박철호씨, 제1회 장애인문학공모전 영예의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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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철호씨의 작품 ‘운동’을 이소연 사회복지사가 낭독하는 모습 |
제1회 장애인문학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글로벌이코노믹 대표이사상)은 시 ‘운동’을 출품한 박철호 씨가, 금상에는 이연희씨의 '내 친구 지팡이'(수필 분야)가 차지했다.
대상을 차지한 박 씨는 25년 동안 시를 써왔으며 공모전에서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송파구방이복지관이 주관하고 글로벌이코노믹이 후원한 이번 공모전 수상자는 모두 14명으로 대상과 금상, 은상 2명, 동상 4명, 가작 6명 등이며 지난 9월 11일 서울 송파구 임마누엘교회 실로암에서수상됐다.
공모전 작품 심사는 한형곤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어과 명예교수, 이재무 시인, 정진희 한국산문작가협회장 등이 맡았다.
방이복지관은 “장애인문학공모전은 문학의 뜻을 실현할 기회가 없었던 장애인들에게 예술적 표현의 기회를 제공하고 창작활동에 대한 자신감을 향상시키고 승화된 삶의 긍정적 계기를 부여해 우리 사회를 한층 건강하고 밝은 사회로 유도해 나가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작품 공모 및 접수는 지난달 3일부터 28일까지 이뤄졌고 시와 산문 분야에서 160여편이 접수되는 등 많은 장애인 참여가 있었다.
다음은 제1회 장애인문학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철호씨의 작품이다.
운 동
드디어
왼발에 힘이 돌아와서 왼손으로
전동휠체어를 잡고 거뜬히 일어난다
봄바람이 새롭게 다가온 듯하다
운동,
재활치료 30년 동안
묶인 세월의 파장이다
병원에서는 복도를 걸으면서
기도원에서는 앉았다 섰다를
집에서도
가쁜 숨 쉴 때가 어디 한 두 번인가
그 악착으로 운동을 계속했다
이 뜨거운 페이지 뒤란에서
젖은 나무토막처럼 웅크린 시간들이
땀방울로 맺혀있을 것이다
고독한 시간만큼
아름답게 꽃피울 수 있다면
내 삶도 저토록 벙글 날 있으리
옷깃 여며가며 견딘 세월 있어
처절한 기다림 있어
피었다가 지고 다시 피는
꽃처럼
나뭇가지 끝에 꽃망울 매단 채로
오늘도 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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