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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차별철폐의 날, 도심 곳곳 차별철폐 촉구 집회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등 13대 정책요구안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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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은 20일 오전 서울 보신각 앞 광장에서 '420 장애인철폐 총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장애인에 대한 기본적 권리 보장을 촉구했다.

420공투단은 지난 3월 26일 제 11회 전국장애인대회 및 장애해방열사 합동추모제를 시작으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 참석, 17일 故송국현 1주기 추모제를 거쳐 19~20일 1박 2일 투쟁에 이르렀다.

오전 7시 30분, 마로니에공원에서 보신각까지 '조용한 장애인권의 행진'을 마치고 인천 해바라기 장애인 거주시설 이용인 의문사 피해자 장례식을 치룬 뒤, 본격적인 420 장애인철폐 총투쟁 결의대회에 돌입했다.

연대발언에서 양영희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장애인에 대한 시혜와 동정을 넘어 장애를 인정하는 자립생활 개념이 한국에 들어왔음에도, 박근혜 정부는 여전히 장애인 자립생활을 짓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진 연대 발언에서 세월호 유가족인 이종철 씨는 “이 나라에서 인간이 인간답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세월호 추모 1년 되는 날 대통령은 해외 순방을 떠났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없는 세상이다"라고 분노하면서, “앞으로도 그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유가족이 앞장서겠다. 여러분들도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정부는 수십 년간 집구석, 시설에 처박혀 온 장애인들에게 4월 20일 장애인의 날, 생일이라며 남산 꽃구경 한 번 시켜주고 ‘행복하냐’고 묻는다"며 "여전히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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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한 연대단체 및 장애인들

단체 관계자 300여명은 장애인의 상대적 빈곤을 강조하며 그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지적했다. 이들이 인용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장애인 가구 빈곤율은 OECD 회원국 평균의 3배에 달했다. 또 장애인 가구의 소득은 전국 월평균 소득의 53.3%에 그쳤다.

이들 단체는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 중증 장애인에 대한 24시간 활동지원 서비스 보장, 저상버스 확대 등 이동권 보장, 중증장애인 공공고용제 도입, 특수 교사 도 충원 등 13개 정책을 요구했다. 

이후 보신각에서 청계광장까지 이어진 행진에서는 경찰이 휠체어를 탄 참가자 20여 명과 보신각 사거리 종로타워와 보신각 사이 왕복 8차로에서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경찰은 일부 참가자들은 비타민 음료 사진과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장애등급제 폐지를 요구하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도로에서 펼치려다 경찰에 제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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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의대회 이후 보신각에서 청계광장까지 행진이 이어졌다.
작성자박성준 기자  natalirk@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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