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현준 열사 10주기 추모제… <br>"장애인 떳떳이 나서고 요구해야" 고인의 넋 기려 > 기획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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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현준 열사 10주기 추모제… <br>"장애인 떳떳이 나서고 요구해야" 고인의 넋 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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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발언을 하고 있는 박김영희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

이현준열사추모사업회(이하 추모회)가 16일 서울시 광화문 해치마당에서 故 이현준 열사 10주기 추모제를 진행했다.

故 이현준 열사는 근이영양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었으며, 2005년 3월 16일 새벽 가래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결국 삶을 달리 했다. 이번 추모제에는 故 이현준 열사의 유가족을 비롯해 추모회 오영철 집행위원장 등 관계자 30여 명이 함께했다.

故 이현준 열사는 함께걸음 기자,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정책실 활동가로  장애인 기초연금제, 성년후견인 제도, 장애인 콜택시, 장애인차별및권리구제등에관한법률(이하 장애인차별금지법) 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등 폭넓은 활동으로 장애인 권익옹호를 위해 힘썼다.

이현준열사추모사업회 오영철 집행위원장은 “그가 우리 곁을 떠난지 10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사회 차별과 억압의 상황 속에서 길고 긴 투쟁이 계속 되고 있다. 이현준열사추모사업회는 이현준 열사가 펼쳐왔던 장애운동 정신을 이어 한결같은 투쟁으로 연대하고 장애해방 쟁취의 그날을 위해 동지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이어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박김영희 사무국장은 “열사가 휠체어에서 내리지 못해 그대로 잠든 일이나 승강기 단추를 누를 수 없어 다른 사람이 올 때까지 기다렸던 일 등이 생각난다. 그는 문제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듣고 또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실천한 사람”이라고 추모했다.

한편, 故 이현준 열사의 동생 이현제 씨는 “내년이면 이번 추모제가 11주기를 맞는데 내년에는 정말 부양의무제와 장애등급제가 폐지됐으면 한다. ‘고생’이란 말과 ‘절망’이란 말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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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제에는 故 이현준 열사의 유가족을 비롯해 추모회 오영철 집행위원장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는 정부에 구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빼앗긴 권리, 그로 인한 피해를 이자까지 쳐서 받아내야 하는 것이다. 장애인과 그 가족은 자신의 처지를 부끄러워하고 비하할 것이 아니라 떳떳이 나서고 떳떳이 요구해야 한다.

이제 복지는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국가유지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복지예산이 국방예산의 사분의 일도 안 되는 우리나라에 비해 독일의 경우는 복지예산이 국방예산의 두 배에 달한다는 것만 봐도 그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 故 이현준 열사가 월간 ‘함께걸음’에 독자 투고한 글 중. 1992년 12월

 

작성자박성준 기자  natalirk@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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