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 추락사고, 코레일 "규정 준수했다" 입장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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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용산역 2층 대합실에서 '용산역 추락사고 코레일 사죄 및 면담 요청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용산역 장애인추락사고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18일 오후 2시 용산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레일 사죄 및 면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코레일 측이 "공식 사과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사태 해결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모양새다.
이날 기자회견에 모인 장애인 단체 관계자 및 당사자들은 "사고의 책임이 명백한데도 피해보상은커녕 공식 사과조차 없다"고 분노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각장애인 당사자들 또한 “장애인의 목숨을 파리 목숨으로 여기는 것”이라며 코레일의 책임회피를 규탄했다.
이어 김강원 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 팀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다시 한 번 사고경위와 코레일의 안전대책 미비를 지적했다.
▲ 강윤택 공대위 집행위원장이 코레일의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피해자 최석 씨는 현재 재활치료를 받고 있으나 욕창이 심해 치료가 시급한 상태. 현재 치료비는 3천 5백만 원 정도가 청구됐고, 이중 1천만 원 정도만 지불했다.
문제는 치료비도 치료비이지만, 사건 초기나 지금이나 코레일 측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기자회견 이후 용산역장 등과 면담이 진행됐으나, 관계자 측의 반응은 여전했다.
용산역장은 “안전시설 설치는 규정을 준수했다. 내년 상반기에 해당 승강장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것이다. 안전요원 배치 및 CCTV에 대한 부분은 (현실적인 여건이 여의치 않음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면담에 참석한 공대위 관계자는 “책임이 명백한데도 규정 운운하며 회피한다고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책임소재 문제 이전에 사과 한 마디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울분을 토로했다.
▲ 용산역 관계자들은 "정해진 규정을 준수했다"면서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
특히 용산역 측에서는 사고 이후 세 번 정도 피해자를 방문했고, 적절한 사과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했으나 최석 씨의 모친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기록상에는 9월에 두 차례 방문했다고 남아 있었다).
또한 면담에 참석한 용산역장은 부임한지 단 삼 일밖에 되지 않은데다 “도의적인 책임은 있으나, 100% 책임진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다”라고 말해 공대위 관계자들로부터 진정성이 없다는 원성을 샀다.
강윤택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시각장애인의 사고가 장애인 당사자의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보상에 대해서도 보험사와 이야기라하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요구서를 전달했으나 코레일 측의 입장은 확고해 보인다”고 말했다.
요구서의 주요 내용은 26일 이전에 코레일 사장의 공식 사죄와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는 것. 이후 공대위에서는 시각장애인 추락사건 코레일 사죄 및 보상을 위한 투쟁을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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