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학생에 악기연주평가 강제… 집단따돌림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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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던 청각장애학생이 교사들의 관심과 이해 부족으로 같은 반 학생들로부터 집단 따돌림과 언어폭력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농아인협회(이하 한농협)는 31일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20일 해당 학교 음악 수업의 리코더 연주 수행평가에서 담당 교사가 '23일 음악시간까지 제대로 불지 못하면 학급 전체에 수행평가 점수를 줄 수 없다'고 해 장애학생이 반 전체 학생들에게 질타와 비난을 받게 했다"고 전했다.
해당 음악교사는 청각장애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상태로 청력이 필요한 실기평가를 청각장애학생도 그대로 응시하도록 해 상황을 심각하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따돌림을 당한 학생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가해학생들에게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해당 학생은 1학기 내내 지속적으로 집단따돌림과 언어폭력을 당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은 현직 교사들의 장애에 대한 이해 부족 뿐 아니라 현재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통합교육이 단순한 물리적 통합에만 그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한농협 측은 “모든 장애유형과 장애학생 개별특성에 알맞은 지원체계와 실기시험과 같은 특별한 방식의 평가에 활용할 대체평가 방법 마련을 교육부에 강력히 요청하며, 교사들과 학생들의 장애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변화를 위해 장애인식개선교육 진행을 요청한다. 또한 통합교육을 담임교사의 재량에 맡겨둘 것이 아니라 명확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체계적인 통합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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