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수첩 <생각을 도와주는 책> 설명회 개최
"장애인 의사소통 및 권리 보장 위한 노력 계속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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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인권수첩 <생각을 도와주는 책> 설명회'가 열렸다. |
“발달장애인이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요소들이 있다. 그 중 의사소통도구는 지체장애인의 이동권을 확보해 준 전동휄체어만큼 절실한 생활보조기기이다.”
발달장애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권리를 알 수 있게 하고 폭력과 학대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갖가지 내용이 담긴 인권수첩이 만들어진다. 누구나 알기 쉬운 내용의 그림책으로 제작, 장애 당사자는 물론 가족이나 조력자가 의사소통 과정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최초의 발달장애인 인권수첩 제작을 주도한 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센터장 조문순, 이하 센터)는 지난 6일 오후 2시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인권수첩 <생각을 도와주는 책>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인권수첩 제작 취지 및 과정, 수첩에 담긴 내용, 수첩 활용 방법 및 기대효과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먼저, 이미현 센터 간사는 “발달장애인이 자신의 권리에 대해 알고 침해에 방어할 수 있다면 문제가 조금은 해결되지 않을까 해 제작을 시작한 것”이라며 “특히 거주시설의 발달장애인에게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 중 약 74.5%가 발달장애인인 점을 고려한다면 그 효과를 짐작할 만하다. “이 책을 통해 시설 이용인의 권리가 무엇인지 장애 당사자와 종사자 모두 고민할 수 있길 바란다”고 이 간사는 말했다.
설명회에서는 인권수첩에 담긴 내용이 자세히 소개됐다. |
수첩 제작에 직접 참여한 오영철 서울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장과 이찬미 나야 장애인권교육센터장은 각각 인권수첩 내 ‘나의 권리’와 ‘하고싶어요’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학대 상황 시 “때리지 마세요”, “꼬집지 마세요” 등 자기표현을 유도하거나 “외출하고 싶어요”, “한글을 배우고 싶어요”와 같은 욕구를 드러낼 수 있는 갖가지 그림을 예로 들었다.
교남소망의집 황규인 원장은 “발달장애인도 사회의 일원으로 자유롭게 살아가야 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 사회는 아직 준비가 너무 약하다. 그 점을 반성해야 한다”며 “이런 가운데 인권수첩은 발달장애인의 욕구와 느낌을 표현하는 도구로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발달장애인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 이 책이 마중물이 되어 앞으로 더욱 발전해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센터는 지난 4~7월까지 해당 도서를 제작했다. 현재 내용 수정 및 보완 과정을 거쳐 오는 12월 초 전국 거주시설로 배포할 예정이다. 장애 당사자 관점과 시설 종사자 관점의 2가지 버전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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