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없는 우리의 자화상을 그리고 싶다"
장애인먼저홍보대사, ‘달려라 무대리’의 작가 강주배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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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먼저홍보대사, '달려라 무대리'의 작가 강주배 |
특히 1970년대부터 하나의 문화 코드처럼 큰 인기를 끌었던 소년 대상 잡지(월간지)의 활성화는, 국내 만화계의 역사에 커다란 전환점으로 기록됐을 게 분명하다. 책 내부는 물론 ‘별책부록’이라는 명칭으로 두세 권씩 딸려 나오던 소책자 형태의 만화 연재물들은, 당시의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최고의 인기를 누린 바 있다.
아련한 추억 같은 ‘소년중앙’·‘새소년’·‘어깨동무’·‘여학생’ 등의 명칭에 익숙했던 독자들이 ‘독고탁’과 ‘꺼벙이’와 ‘각시탈’의 세상에서 벗어났다는 것, 그건 스스로가 성인으로 성장하며 탈바꿈했다는 의미와 같을 것이다. 만화는 유치한 존재라는 선입관을 갖게 된 것 또한 성인의 눈높이에 길들여졌다는 뜻이고, ‘만화 = 어린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낸 것 역시 속편하게 정해놓은 어른들의 잣대이기도 하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 우연히 보게 된 어느 만화 속의 주인공이 나하고 똑같다면? 만화의 주인공 이야기가 내 인생과 직장생활 속의 내 처지와 동일하다면, 그때는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까? 그 순간부터 ‘만화’라는 존재는 더 이상 어린이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연령층의 삶과 애환을 반영하는 충실한 대변인 역할로 새롭게 자리매김 하는 것이다.
그와 같이 청·장년층의 충실한 대변인 역할을 담당했던 대표적인 작품들이 몇몇 있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도 독특한 캐릭터 하나가 눈에 띈다. 도대체 잘난 것 하나 없고 일 처리마저 제대로 하는 게 없는 주인공인데, 아무리 살펴봐도 독자 자신과 똑같은 모습이라 느껴지는 만화 속 주인공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독자들의 큰 관심과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면서 말이다.
‘무용해’라는 본명은 자칫 ‘무용(無用)하다 = 쓸모없다’는 자괴감이 들 만한 이름이다. 게다가 회사에서는 만년 대리 직급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누구일까? ‘용하다 용해 무대리’에서 ‘달려라 무대리’로 그 타이틀을 바꿔가며, 강산이 한 차례 바뀌는 세월 동안 서민들의 애환을 집중적으로 묘사한 강주배 작가를 만나, <함께걸음> 독자들과 무대리의 교감을 연결다리로 놓고자 한다.
▶ 함께걸음(이하 함께) 무대리로 상징되는 건 소시민·서민·일상의 이웃·나의 자화상 등, 대한민국의 오늘 현실의 모습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 계기와 이유가 있는가.
▶ 강주배 작가(이하 작가) :너무 거창한 질문 같은데… 사실 애초에 무대리가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 줄은 몰랐다. 나는 그냥 만화작가로서 한 작품을 신문지상에 발표한다는 그런 기분으로 시작했었는데, 우연치 않게 인기를 끌고 나니까 직장인들의 대리만족이다 하며 공감하고 만족을 하시는 것 같다.
▶ 함께: 처음 당시에도 무대리의 소재와 주제는 지금과 같았는가.
▶ 작가: 아니다. 사실 처음에는 직장 만화를 그리려 했던 게 아니었다. 한 가장(家長)을 보여 주려 했다. 가장이 직장을 다니고 가장 노릇을 하려는 걸 묘사하려 했는데, 직장 생활 얘기가 재미있다며 주위 사람들이 ‘샐러리맨 만화네.’ 하며 인식을 해버렸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직장인 만화가 되어버린 거다. 애초의 의도는 평범한 가장의 일상적 얘기를 다루려 했다. 결국 처음 의도와는 얼마간 어긋난 점이 있다.
▲ ⓒ채지민 객원기자 |
▶ 작가: 여러 복합적으로 소재를 다루지만, 아무리 신문지상이라 해도 컷 자체가 작았기 때문에 무대리처럼 조그맣고 아담한 인물이 등장하게 된 거다. 장르로 본다면 성인만화가 맞지 않은가. 그래서 예쁜 여성도 등장시키면서 좌충우돌의 인물들을 함께 등장시킨다.
▶ 함께: 작품의 소재는 개인적인 상상인가. 아니면 주변에서 얻는 건가.
▶ 작가: 개인적으로 술 담배를 좋아한다. 그래서 저녁에 작업이 끝나면 술 한잔 걸치면서, 주위 사람들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그 사람들한테는 일상생활의 얘기겠지만, 나는 거기에서 필요한 소재를 많이 얻게 되는 편이다.
▶ 함께: 장애인먼저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걸로 알고 있다.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된 건가.
▶ 작가: 무대리를 연재하고 얼마 지난 뒤에, 모 장애인협회 과장 한 분이 오셔서 포스터를 부탁했다. 그래서 그걸 제작해 줬는데, 다음번에 찾아왔을 때 홍보대사를 맡아달라는 제의를 해왔다. 그래서 속으로는 ‘내가 이름이 좀 난 모양이다.’ 하며 기쁜 마음으로 흔쾌히 좋다고, 그러면 좋겠다고 했다.
▶ 함께: 홍보대사를 맡기 이전에도 장애 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았었나.
▶ 작가: 솔직히 말해서 당시까지는 특별한 주관 같은 게 없었다.
▶ 함께: 그렇다면 홍보대사를 맡은 이후로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인식 같은 게 바뀐 게 있나. 있다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 작가: 한마디로 많이 바뀌었다. 우선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달라졌다. 전에는 그냥 무관심하게 지나치며 바라봤던 그 눈빛이 달라진 거다. 애정의 눈빛으로 모두를 바라보게 됐고, 한번이라도 더 대화를 나누게 되곤 했다. 여러 면에서 많이 달라졌다.
▶ 함께: 홍보대사를 맡은 지는 얼마나 됐나.
▶ 작가: 그게 벌써 7년에서 8년 정도 지난 것 같다. 지금은 보람도 많이 느낀다. 내가 지금 서울시 홍보대사 역할도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장애인 홍보대사가 더 애정이 가는 것 같다. 아마도 그만두라고 할 때까지 계속할 것 같다.
▶ 함께: 홍보대사로서 구체적인 활동 사항은 무엇이 있었나.
▶ 작가: 장애인먼저실천협의회에서 공식행사를 하면 참여를 하고, 장애인학교 같은 곳에 가서 여러 봉사활동도 한다. 일반학교에 다니는 장애인을 격려하는 일도 하면서, 그런 일 중심으로 움직인다. 그리고 만화가의 입장에서 하는 중요한 일도 있다. 장애인 중에서는 만화가가 꿈인 장애아들이 제법 있다. 그래서 자리를 자주 마련하기는 힘들지만, 일 년에 몇 차례 내 화실로 초청을 해서 만화를 가르쳐 주고 지도하는 행사도 한다.
▶ 함께: 실제로 만화가를 꿈꾸고 희망하는 장애아들이 적지 않다고 들은 바 있다. 선배 작가로서, 또한 지명도 있는 만화가로서 그들과 함께 한다면 그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은데, 실제 모습은 어떤가.
▶ 작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다 보니까 부모님과 같이 오는 경우가 많다. 그림 지도를 받는 모습을 보며 부모님들이 참 많이 기뻐하신다. 같이 앉아 그림을 배우고 가르칠 수 있다는 점은 나 역시 뿌듯한 일이다.
▶ 함께: 작가로서 사회의 가장 현실적인 모습을 화폭에 담고 있는데, 무대리가 아닌 작가 스스로 바라보는 이 사회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판단을 내릴 수 있는가.
▶ 작가: 보통 나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어, 무대리하고 이미지가 많이 다르다.’ 하는데, 작가와 무대리가 별개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무대리가 울 때 나도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웃을 때도 마찬가지다. 결국 지면(紙面) 안에 나의 성격이 다 녹아 있을 거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무대리처럼 엉뚱한 건 아니지만, 웃고 화내고 하는 나의 일반적인 생활이 거의 다 담겨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 함께: 감정적인 일체감 같은 게 처음부터 그랬나. 아니면 오랜 기간 작업을 하다 보니까, 작가와 주인공이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으로 전개된 건가.
▶ 작가: 그럴 것이다. 처음에는 그냥 만화 캐릭터로써 살리려고만 했었다. 그런데 이런 일화가 있었다. 정말로 스토리 진행이 풀리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꿈속에 무대리가 나와서 재미있는 걸 풀어놓고 가더라. 그 내용을 직접 연재물 안에 담은 적이 있었다. 그 정도로 이제는 거의 일체화가 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 함께: 그럼 그날그날의 기분이나, 직접 겪은 일상의 감정에 따라서 무대리의 내용이 하루하루 정해지는 것인가.
▶ 작가: 그렇게 봐도 된다. 나는 미리 준비하거나 내일의 것을 계획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당일에 당일 작업을 한다. 작업의 틀이 일정해지다 보니까, 만화에 나오는 일반적인 캐릭터들이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개인적인 성격도 제각각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작업하는 데 많이 수월해진 편이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거의 다 나의 일생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무대리가 가끔씩 사회적인 화두를 툭툭 내던지는 것도, 결국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니겠는가.
▶ 함께: 20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만화라는 장르가 주류문화가 아닌 변두리문화 정도로 인식될 만큼 일정한 편견에 씌워져 있었다. 매스미디어의 발달과 인터넷 중심이 된 지금은 문화의 중심으로 당당히 진입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가로서 판단하는 만화의 역할, 사회적 수용과 융합은 어떻게 진행되는 게 좋다고 보는가.
▶ 작가: 만화의 역할이라는 걸 단정 짓기는 어렵다. 우리가 어렸을 때 만화를 안 보고 자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다. 그런데 만화가들 역시 어떤 사회적 역할을 한다는 그런 차원에서 만화를 그리지는 않을 것이다. 정말로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작품을 만들어놓으면, 독자들이 그것 보고 재미있다 없다 판단하는 게 기본 아닌가. 어떤 시사성을 띠든지, 그 결과는 독자들이 판단하는 거다. 예전에는 만화가 호황은 아니었다 해도, 작가들이 제법 많이 있었고 개성 있는 작품들도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 엄청난 불경기이다. 게다가 일본만화가 쏟아져 들어오고 대여점들이 사방에 생겨 빌려 보는 개념으로 바뀌니까, 이젠 만화가들이 설 땅이 거의 없어진 상태이다. 모두 다 너무 힘들어 한다.
▲ 채지민 객원기자 |
▶ 작가: 전망이 밝은 편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만화가가 꿈이라고 말하는 독자나 지망생이 있다면, 먼저 정말로 자신이 있으면 해보라고 말한다. 정말로 자신이 있으면 해라. ‘한 번 해볼까?’ 그런 마음으로 하지 말고, 평생 자부심을 갖고 해낼 것 같으면 시작하라고 한다. 그런 만큼 이 만화세계에 뛰어들면 손을 놓고 돌아서기가 힘들다. 투자한 시간이 아까운 건 물론 당연한 일이고.
▶ 함께: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인터넷이나 모바일 게임의 발전은 만화에서 파급되는 효과가 큰 것 같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만화계 자체가 침체되고 시장의 축소를 역으로 불러오는 건 아닌지 아쉽기도 하다.
▶ 작가: 그런데 온라인상에서 마우스를 움직이며 만화를 본다는 건 재미가 없지 않은가. 만화라는 건 정말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보는 손맛이라는 게 있는 건데, 이젠 그 맛을 아는 사람들만 알고 있게 된 것 같다. 세대 자체가 바뀌지 않았나. 종이보다 모니터에 익숙한 세대들이니 그게 더 쉽게 습관화 되었을 거다. 인터넷 독자가 많기는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인터넷상에서 성공한 작가들도 있고, 또 나름대로 그 방면의 세계가 구축되는 것 같다.
▶ 함께: 무대리와 같이 사회적 파급력이 큰 작품을 하는 작가이고 장애인 홍보대사 활동도 함께 하는데, 혹시 무대리 작품의 흐름과 내용 속에 장애인 인식개선의 메시지를 포함시킬 의향은 없는가.
▶ 작가: 솔직히 그런 부탁은 많이 받곤 한다. 자주 다루지는 못했지만, 몇 번 그런 내용을 담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게 너무나 예민한 부분이다. 일반 영화나 드라마 같은 매체에도 장애인들이 나오는 대목이 자주 있지만, 그림으로 그것을 표현하기엔 쉽지가 않다. 왜냐하면 장애인에 대한 묘사 하나하나가 좋은 얘기만 들리는 게 아니라,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로부터 안 좋은 얘기도 들려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 함께: 그래서 그런 시도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건가.
▶ 작가: 그렇다. 아무래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 함께: 안 좋은 얘기가 들려온다는 게 정확하게 어떤 의미인가.
▶ 작가: 간단한 예로 말한다면, 작가의 의도에 따라 그림과 메시지를 완성해서 지면에 발표를 했다 치자.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을 묘사하다 보면, 그림 옆에 ‘절룩절룩’이라는 활자가 들어가야 할 경우 같은 거다. 연재만화라는 하나의 드라마를 완성하려면, 그런 묘사와 설명 같은 게 나와야 하지 않은가. 그런데 그 표현 하나를 문제 삼기 시작하는 거다.
▶ 함께: 전체의 맥락이 아닌, 한 컷의 내용만으로 문제가 발생한다는 건가.
▶ 작가: 그렇다. 다른 예를 든다면, 장애를 가진 친구한테 용기를 내라고 말하면서 친구들끼리 툭 쥐어박는 장면을 그릴 수도 있는데, 그런 한 장면 한 대목 때문에 여론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연재만화가 의외로 사회적 파장이 굉장히 크다. 나중에는 오해였다며 뒤늦은 좋은 소리가 들릴지 모르지만, 작품 전체의 일부분이라도 그런 장면이 들어가면 그 장면 하나만 가지고 안 좋은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 함께: 그렇다 해도 무대리 같은 대중성이 확보된 작품에서는 사회적 약자들을 포용하는 내용들을 많이 보고 싶은데, 그것도 무리한 부탁이 되는 건가.
▶ 작가: 좋은 의미의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건 마찬가지 생각이다. 더 많이 연구를 해서, 내 스스로가 만족할 만한 내용의 작품을 만들어 보겠다. 노력을 많이 해보겠다.
▶ 함께: 좋은 의견에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여담 차원의 질문을 하겠다. 무대리의 미래는 어떻게 되나. 진급은 정말 안 하는가.
▶ 작가: 항상 질문 받는 게 왜 진급을 안 시키느냐는 거다. 결국은 내가 이 펜을 놓게 될 때 과장으로 진급하지 않을까 싶다. 대신 부연설명을 한 가지만 한다면, 무대리는 상징적인 무대리이다. 둘리가 이십 년이 넘었어도 아직도 어른이 되지 않고 똑같지 않은가. 작품 작업에 개인적인 고민은 많지만, 샐러리맨의 상징적인 존재라는 점 위주로 받아들여 주면 좋겠다.
짧은 만남과 대화였지만, 만화를 통한 세상의 흐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일부분이나마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판단이 된다. 장애인먼저홍보대사의 입장에서도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의견을 마음껏 펼칠 수 없다는 이 땅의 현실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장애인은 항상 수혜를 받거나 동정의 느낌이 동반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건지, 활동이 불편한 이들에 대한 상황묘사와 부연설명이 무조건 오해 위주로 진행되어야 하는 건지는 생각해 볼 문제이기도 하다. 복지사회를 지향한다고 하면서도, 일반적인 관점 속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편견의 증거를 재확인한 자리가 아니었나 싶기 때문이다.
무대리가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굳센’ 인물이 되기 위해서라도, 독자들의 사사로운 호기심이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을 덧나게 만들지 않도록 함께 고민해야 할 대목이라 생각한다. 또한 대중의 의견을 이끌 수 있는 입장의 오피니언 리더(앞장서서 여론을 주도하는 사람들) 모두의 관심과 세심한 배려를 요청하고 싶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작성자취재: 김태현 기자/정리.사진: 채지민 객원기자 husisarang@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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