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푸른아우성 조윤경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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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성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장애인푸른아우성’이라는 이름, 혹시 들어보셨는지?
장애인푸른아우성은 작년 초 장애우의 성적 권리와 인식개선 사업을 중심으로 출발한 모임이다. 그리고 이를 만든 사람이 바로 조윤경 씨다.
조윤경 씨는 90년대 초반 ‘어우러기’라는 장애우 나들이 모임에서 활동하면서 당시 장안의 화제였던 구성애 씨를 만나 강의를 듣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장애우의 성적 권리에 대해 인식하고, 이 분야에 투신하게 됐다고.
윤경 씨는 “우리 사회에서 장애우들은 대체로 사회성이 부족합니다. 그것은 개인의 특성이라기보다는 사회가 장애우들을 분리시키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장애우들은 이성을 만날 기회도 거의 없고, 또 어떻게 만났다고 해도 관계형성에 관해 매우 서툴러 실패하기 쉽습니다. 저는 거기서부터 출발하고 싶어요. 사실 현재의 성관련 대책들은 성폭력 관련 사후 대책들이 많잖아요? 저는 서로의 관계가 시작될 때부터, 어떻게 소통을 할 것인지 지원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뇌성마비 장애가 있는 그녀는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이러한 과정에 대해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전문가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했다고.
조 소장은 “성은 단지 행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예요. 그 안에는 인권과 문화와 관습 등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죠. 장애우의 성 또한 마찬가집니다.”라며 “장애우도 마땅히 성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작년부터 이슈화되기 시작한 장애우의 성이 단순히 한 때의 화제로만 그쳐서는 안됩니다. 숨겨져 왔던 장애우의 성을 드러내고 더 나아가 사회적으로 고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먼저 자기의 몸을 알고 스스로의 욕구를 조절할 수 있어야 타인을 배려할 수 있다며 장애우들도 누군가 욕구를 풀어줄 것을 기대하기 전에, 자신의 몸과 욕구에 대해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사무실을 마련하는 것이 계획이라는 조 씨는 상담심리학을 공부하고 있을 정도로 상담에 관심이 많다.
상담으로 본인도 몰랐던 문제들을 알 수 있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하는 조윤경 씨의 아우성이 더욱 푸르러지길.
글 사진 최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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