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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수경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

장애계가 한 목소리를 내는 방향으로 문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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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7일 있은 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 선거는 말 그대로 흥미진진한 선거였다. 네 명의 후보가 출마한 선거는,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비주류로 불리는 하상복지회 김수경 이사장이 상대 후보를 182대 148표로 누르고 당선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김수경 회장의 당선은 시각장애인계내 개혁 세력의 승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 동안 시각장애인계에서 주류였던, 그래서 역대 회장 선거를 좌지우지해왔던 안마사 출신의 정광윤 김명길 씨의 15년 계보 정치가 뜻밖의 일격을 당한 것이다.
신임 김수경 회장은 서울 맹학교 출신으로 그 동안 주로 가톨릭 맹인선교회에서 활동해 왔다. 라파엘의 집 원장으로 오래 있었고, 10여년 전부터 하상복지회 이사장 겸 복지관 관장으로 재직해 왔다. 김수경 회장은 올해 나이 50세다.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하는 그의 당선은 시각장애인계에서도 본격적인 세대 교체가 시작됐음을 감지하게 해주고 있다. 김수경 회장을 만나 연합회 현안인 복지관 노조 문제와 장애계 통합 등에 관한 의견을 들어봤다.

- 회장에 취임했는데 소감이 있다면.
"책임이 무겁다고 생각하죠. 우리 나라는 지금 외형 경제도 달라지고 선진국에 진입하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우 복지분야는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말로는  장애우를 사랑해야 한다고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혜택을 주고 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봤을 때 상당히 책임이 무겁죠. 정부가 말로만 떠드는 게 아니라 실제로 혜택을 주고 경제적 인 열매들을 장애우에게 돌려주도록 싸울 생각입니다."

- 아직 이르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게 있는지.
"장애계를 하나로 만들어서 대정부 투쟁도 벌이고, 장애우에게 유리한 법들도 만들어서 정부의 장애우 관련 정책을 바꿔나가도록 노력을 할 생각입니다."

- 지금 장애계가 하나가 되는데 기여를 하겠다고 했는데, 알다시피 장애계는 총연맹과 장총련으로 분열돼 있다. 분열을 극복하는데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지.
"어떤 방식을 통해서든지 장애계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방법, 방식에 있어서는 구체적인 것은 아직 생각 못했지만 어떤 식으로든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 가능할까? 통합이.
"가능하도록 노력을 해야죠."

- 시각장애인연합회는 장총련 회원 단체로 계속 남아 있게 되나.
"모르겠어요. 우선은 있겠죠."

- 연합회 정광윤 전 회장이 여전히 장총련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데 상관없는 일인가.
"아니죠. 상관 있겠죠."

- 말이 상당히 조심스러운데.
"조심스럽죠. 아직 어떤 결정도 못내렸으니까요."

- 회장에 당선되면서 복지관 노조 문제에 대해 강경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는데 입장에 변함이 없는지.
"그렇죠. 노조가 과연 복지관에 필요한가, 복지관을 사측으로 볼 수 있을 것인가, 저는 아니다라고 보는 거죠."

- 사회적인 추세가 노조를 인정하는 추세인데.
"그래도 저는 과연 복지쪽에도 노조를 인정할 수 있나, 이 문제를 헌법에 제소해 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노조를 인정하면 어떤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해서 강경하게 대처하는지.
"노조가 아니더라도 상조회가 있으면 되는 거고, 인사도 인사위원회 구성해서 하면 되는 건데, 과연 복지관에 노조가 있을 필요가 있느냐고 보는 거죠."

- 회장 임기가 3년인데 시각장애우계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생각인지.
"첫째 모든 문제를 공개할 것입니다. 그리고 열린 체제로 갈 것입니다. 연합회에 많은 시각장애우들이 참여하고 여러 시각장애우들의 의견이 모아졌을 때에 복지가 앞당겨지리라고 보고, 최대한 민주적으로 연합회를 이끌어 갈 것입니다."

- 현재 시각장애우계의 당면 문제가 있다면.
"분열이랄까 통일이 안된 부분이 있는데. 당연히 민주주의 사회는 제각기 의견이 있지만 통합해 가는 대의를 염두에 두고 시각장애우계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 시각장애인연합회의 새 회장 출현으로 총연맹과 장총련으로 나눠져 있는 장애계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는 시각이 있다. 시각장애인연합회가 캐스팅보드를 쥐고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아직 결정한 사항은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각장애인연합회가 장총련이라는 조직에 있고,  장기철 지체장애인협회 회장과 손을 잡고 있는데, 이 문제를 풀어야겠죠. 어쨌든 제 생각은 장애우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겁니다. 총연맹과 장총련이  합치는 방안도 있을 것이고, 그게 힘들면 연합하는 방안도 있겠죠."

 

글 사진 이태곤 기자

작성자이태곤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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