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회] 세 번째 시집 <마지막 눈물 사라지기 전에>를 발간한 채지민 씨 > 함께 사는 세상


[사람과 사회] 세 번째 시집 <마지막 눈물 사라지기 전에>를 발간한 채지민 씨

"시를 느끼는 마음을 가진 모든 분들이 "시인"입니다."

본문

 지금은 <함께걸음>에서 만날 수 없지만, "테마에세이"를 읽으며 한동안 잊고 지냈던 지난날을 떠올리고 훈훈한 온기로 마음 한 자락을 채운 경험이 있는 독자들은 삶의 다양한 모습을 맛깔스럽게 담아내는 재주를 지닌 채지민 씨의 근황이 궁금할 것이다. 더욱 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찾아오마 약속하고 우리 곁을 잠시 떠난 와중에도, 그는 멈추지 않고 글 밭을 가꾸었나 보다.

얼마 전 여름의 무더움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던 즈음, 함께걸음을 찾아왔다. 바로 채지민 씨의 땀내음이 배어 있는 세 번째 시집 <마지막 눈물 사라지기 전에>(책읽는 사람들, 2002)가 바로 그것이다.

 

자신의 시집 50권을 보내면서 채지민 씨는 이것을 시인의 마음으로 삶을 호흡하는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바램을 전했다. 이 나눔 덕분에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은 저자의 사인이 담긴 시집을 종종 꺼내 읽으면서 힘을 받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책과 함께 그가 보낸 편지를 읽고 있자니, 지금도 삶의 주변 어디선가에서 끊임없이 피어나고 있을 향내를 맡지 못하는 우리의 무덤덤함이 떠올라 얼굴이 붉어진다. 이렇듯 서로의 나눔이 풍성해지면, 자신의 소명을 잃어버렸던 후각도 치유되어 몸을 구성하는 감각들이 살아나 우리네 생명이 더욱 생명다워지지 않을까?

"시집을 낸다는 것은 항상 나를 버리는 작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 안의 어딘가에 존재하는 아픔을 앓고 신음하다가, 더 이상 어쩔 수 없다는 순간에 이르면 저도 모르게 하나의 글이 생겨나곤 했죠. 쓰려고 쓰는 게 아니라, 쓰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을 때마다 그 느낌을 짧고 긴 문장으로 적었습니다. 그렇게 쓰는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그게 어느 순간부터 시라는 이름을 갖게 됐죠.

이번 세 번째 시집 안에 하나의 짧은 작품으로 적어서 수록했지만, 저는 시인이라는 이들이 과연 누구인가를 항상 생각해 봤습니다. 등단이라는 과정을 거쳐 문단에 들어온 사람만이 시인인가? 결론은 아니다. 였습니다. 시인이란 시를 쓰는 사람이 아니라, 시를 읽는 사람이었습니다. 시를 느낄 줄 아는 마음의 모든 이들이 다름 아닌 진정한 시인이었던 것이죠.

 

지난 99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함께걸음의 테마에세이를 연재하면서, 저는 아주 많은 세상을 바라보는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 인연의 끈이 갈수록 질기고 단단해지는 즐거움이 늘 함께 했죠.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이 되면, 포근한 느낌으로 떠오르는 얼굴들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받기만 하던 그 아름다움을 이어가고자, 이번에는 제가 무언가를 드릴 차례가 된 것 같았습니다. 제대로 가진 것 하나 없는 까닭에, 나눌 것은 변변치 않은 저의 작품집뿐이더군요. 그래도 문학을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에게 전해질 수 있다면, 비록 몇 권 안 되는 분량이지만 제 마음엔 새로운 향기가 커다랗게 피어나리라 믿어집니다."

 

- 채지민 씨의 시집 <마지막 눈물 사라지기 전에>를 받아 보기를

원하는 독자들은 함께걸음으로 연락 주십시오. 02-521-5364


작성자채지민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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