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회] 사회과 교육의 목표는 인권과 평화입니다. > 함께 사는 세상


[사람과 사회] 사회과 교육의 목표는 인권과 평화입니다.

장애우 인권문제 다룬 교과서를 집필한 서울 영남중학교 손동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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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초 디딤돌 출판사에서 펴낸 중학교 2학년 사회교과서 현대사회와 민주시민 단원에는, 지난 2000년 사일삼 총선 당시 2층에 설치된 경기도 광주시의 한 투표소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우가 편의시설이 없어 투표를 포기해야 했던 경험을 다룬 내용이 포함돼 있다.

사회제도와 시민의식이라는 소단원에 실린 이 내용은 장애우에 대한 우리 사회의 제도와 시민 의식이 어떠한지를 보여 주는 사례로 등장해 학생들에게 사회제도와 시민의식간에 격차가 나타나는 원인을 알아보고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볼 것을 제안한다.

장애우문제를 인권적 시각에서 접근했다는 평가와 각자의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는 인권교육을 제도권 교육에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이들의 바램에 대해, 손동빈 교사는 사회과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 인권과 평화를 교과서에 구체적인 사례로 드러내고자 했다며 집필의도를 밝혔다.

기존의 사회과 교과서는 개념 중심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민주주의라든지 사회화의 개념에 초점을 맞추었지, 개념을 활용해 사회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면이 없지 않았어요. 개념 중심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먼저 현실을 성찰하고 발견된 문제를 분석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사회과 교육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발견되는 모든 문제는 결국 인권과 평화라는 주제로 귀결되지요.

손 교사는 개념이나 일반론에 치중하기 보다 우리 사회의 현상을 구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담고자 했던 7차 교육과정의 사회과 교과서가 학생들에게 사회적 약자로 대표되는 장애우, 여성, 이주노동자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번에 만들어진 사회과 교과서는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당위를 현실에서 어떻게 녹여낼 수 것인지를 고민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기성세대로부터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전달받은 잘못된 시민의식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바른 태도와 인식을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학교에서의 경험이 학생들이 앞으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삶의 현장을 가꾸어 가는 뿌리가 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지요. 관심 있는 교사들과 함께 대안교과서를 만드는 작업에 참여하는 것도 이런 소망 때문입니다.

변화된 교육과정에서는 교사의 재량에 따라 다양한 내용의 수업도 가능합니다. 이 시간을 활용해 관심 있는 분들과 다양한 고리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제도권 교육이 닫혀 있다고 생각하는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에 대한 손 교사의 아쉬움은 컸다.

학교붕괴, 교실붕괴를 이야기하는 지금, 장애우인권의 내용을 담은 교과서의 등장이 반갑다. 이렇듯 새순처럼 움트는 공교육의 희망이 튼튼한 나무로 자라 우리 사회에 희망의 그늘을 드리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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