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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랑과 봉사정신은 큰 성운으로 남아 찬란하리라

한국뇌성마비복지회 김학묵 회장

본문

이땅에 "재활"이라는 용어를 뿌리내리게 한 장본인 한국뇌성마비복지회 김학묵 회장이 지난 5월15일 숙환으로 85세의 삶을 마감했다. 그분의 참사랑과 봉사정신은 우리나라 사회복지를 이끌어 가는데 커다란 비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2001년 5월15일 뇌성마비인들의 재활과 복지는 물론 우리나라 사회복지계의 선각자이며 최고 어른이시던 김학묵 회장님께서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나가셨다.

타고나신 건강에 사람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지닌 눈빛과 목소리로 언제나 위풍당당하던 노신사, 빨간 나비넥타이와 중절모가 잘 어울리고 그 멋있는 외모에 걸맞은 매력과 유머를 지닌 김학묵 회장의 모습은 누구나 기억하고 있다.

누구도 꺽지 못할 김학묵 회장님의 의기, 호탕한 웃음 뒤에는 너그러움이 늘 숨겨져 있어 늘 사람을 감싸주는 정다움이 있었다. 책이나 신문을 손에서 놓지 않으셨고 젊은이들도 따르지 못할 새 지식과 새 생각들을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이르시고 일신 우일신 하라 하시면서 만인을 매료시키던 생전 모습은 .영원히 가슴에 남아 지워지지 않을 듯하다.

▲故한국뇌성마비협회김학묵회장
김학묵 회장님을 옆에 모신 많은 사람들이 그분의 한결같은 삶을 일컬어 우리 장애인 재활의 역사와 사회복지의 역사 그 자체이며 긍지라고 하고 있다. 김학묵 회장님은 해방과 더불어 정부의 복지행정을 맡은 공직생활을 하기 시작하여 미국과 영국 유학시절 우리나라 최초로 사회복지를 공부하면서 한국 사회복지의 기틀을 잡아보겠다고 굳게 한 다짐을 한국에 돌아와 수년의 공직생활과 후진양성으로 실현하면서 우리 나라 사회복지의 산파 노릇을 하여 오셨다.

대한 적십자사에 재직하던 시절에는 우리나라 적십자 운동의 근간을 마련, 남북대화와 화해의 물꼬를 트였으며 의료보험연합회장 시절에는 우리나라 의료보험제도의 기틀도 마련하셨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 국제사회복지협의회 집행위원 등을 두루 역임하고 23여 년간을 한국뇌성마비복지회의 회장으로 어느 누구도 관심 갖지 않았던 뇌성마비인들의 치료와 교육, 복리 증진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 뇌성마비인들의 희망이요, 길잡이가 되어 주셨다.

그분의 뇌성마비인들을 향한 의지와 뜻은 서울시립뇌성마비종합복지관 현관에 붙어 있는 "서울시립뇌성마비종합복지관을 열면서"라는 현판에서 "오늘 여기 오뚜기들의 재활의 꽃 활짝 피울 새 터전을 여니... 중략... 오뚜기들의 재활에 꽃 활짝 피워 복된 삶, 복된 내일 가꾸어 나가세"라고 밝힌 글에서 잘 알 수 있다.

 

언젠가 어떤 이가 한번은 요사이는 살기가 어려운지 남을 돕는 일에 그리들 관심이 없다고 원망섞인 말을 하자, 김학묵 회장은 "세상 인심 탓하지 말라. 오히려 남의 인심이 나의 인심보다 낫다"는 말씀으로 모든 인간은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꾸짖으시며 자신 스스로의 실천을 강조하신 적이 있다.

그리고 뇌성마비인들에게 "무엇이든 무조건 할 수 있다는 용기보다는 아무리 불편한 몸이라도 하느님께서 주신 한가지의 재주는 꼭 있는 법이니 그것을 잘 발견하여 개발하고 살리는 게 중요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비장애인 못지 않게 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고 이끌어 주시며 그것을 실천하도록 하셨다.

이러한 일화들은 뇌성마비인들이 이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는데 큰 가르침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진정 우리 사회복지를 향한 이 시대의 선지자였던 그 분은 스스로 높고자 하지 않으셨다. "

물대는 사람은 물길을 바로 잡고 활 만드는 사람은 화살을 바로 잡으며 집 짓는 사람은 나무를 잘 다룬다"는 말과 같이 때로는 물대는 사람이, 때로는 활 만드는 사람이, 때는 집 짓는 사람이 되어 자신의 손이 필요한 곳이면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 무엇이든 바로 잡아주고자 하시고 하셨기에 그분의 떠나가심을 많은 이들이 더욱 애통해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김학묵 회장님은 영원히 우리의 곁을 떠나가셨다. 그 분의 떠나가심을 슬퍼하고 애도하는 눈물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가시겠지만, 국내외를 멀다 아니하고 장애인복지, 우리 나라의 사회복지를 걱정하고 계획하시는 데 병석에 누우셔서 까지 한치의 늦춤이 없으셨던 그 분의 참사랑과 봉사의 실천은 그 분의 큰 발자취로 남아 이 나라의 사회복지를 이끌어 가는데 영원히 빛나는 성운으로 찬란할 것이다.
 

글/ 뇌성마비 복지회

 

"장애우 문화욕구와 문화시설 편의시설 실태조사" 자료집 발간!!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서는 "장애우 문화욕구와 문화시설 편의시설 실태조사"자료집을 발간했다. 이 자료집은 1부 장애우 문화욕구와 문화실태조사, 2부 문화시설의 장애우 편의시설 실태조사 결과보고서로 구성되어 있으며 장애우복지시설의 장애종별에 따른 편의시설 설치기준이 부록으로 실려 있다.

"장애우 문화욕구 조사"는 장애우의 문화욕구를 파악하고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가능한 한 많은 자원과 방법을 찾아내며 자원간의 효과적인 연결 방안을 모색하는데 목적이 있다. 1부는 장애우 문화향유와 여가활동의 실태, 장애우 문화욕구 및 생활만족도, 장애우 문화활동의 장애요인, 장애우 문화복지 정책에 대한 기대 등의 조사영역으로 나누어 문화비 지출비용, 컴퓨터 활용, 문화 향유의 만족도와 어려운 점, 자원활동과 교통수단 등의 조사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2부 "문화시설 편의시설 실태조사"는 서울 경기지역 공연장, 영화관, 전시장, 체육관람시설 33곳을 대상으로 시설에 대한 기초상황과 주출입구 접근로, 출입구 문, 복도, 장애우전용주차구역, 승강기, 화장실, 점자안내판, 경보 및 피난시설, 관람석, 열람석, 매표소, 판매기, 음료대, 점자블록 등을 편의시설 설치기준에 의해 조사한 결과를 담고 있다.

 

자료집의 구입을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문화센터 전화 02)521-5364로 문의바랍니다.

 

 

작성자뇌성마비복지회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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