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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는 사람들] 기지촌 여성들도 따뜻한 관심이 필요해요

두레방 원장 유영님씨

본문

[함께걷는 사람들]

 

 

"기지촌 여성들도 따뜻한 관심이 필요해요"


두레방 원장 유영님씨

 

 

 

  의정부시 끝 고산동에는 캠프 스텐리라고 부르는 미군기지가 있다. 그 미군기지를 옆으로 끼고 돌아 걷다보면 왼쪽에 "두레방"이라는 목간판이 걸려있는 게 눈에 들어온다. 바로 그곳이 기지촌여성 생활공동체 두레방이다.
  반문할 필요 없이 우리나라에는 소외된 사람들이 참 많다. 그 중의 하나로 기지촌 여성들을 꼽을 수 있다. 그러면 기지촌 여성은 어떤 사람들인가.
  "기지촌 여성들은 여성에게 가해지는 여러 유형의 학대로 인해 기지촌으로 들어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기지촌 미군전용클럽에서 일을 하면서 미군과 동거계약을 하거나 국제결혼을 하기도 하며 노년에 이르러서는 길거리에서 미군을 상대로 매춘을 하거나 소개시켜주는 일을 한다. 기지촌 생활을 하면서 이들이 겪는 문제는 미군들의 범죄에 가장 가깝게 노출되어 있으며 불규칙한 생활과 술 때문에 건강이 좋지 않고 이중문화로 인한 갈등, 자녀양육문제, 사회적인 편견과 소외, 그리고 의지할 곳 없는 고립된 생활이 주는 정신적 어려움 등을 가지고 살고 있다.
  두레방에서 내는 회지에 나온 기지촌 여성들에 대한 얘기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하루를 사는 기지촌 여성들을 돕기 위해 이곳에 두레방이 생긴 것은 지금부터 11년 전이다. 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산하 특수선교센터로 설립돼서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두레방은 원장을 포함해 일곱 명의 직원이 현재 공동식사 프로그램과 전업 프로그램인 빵공장 운영, 그리고 기지촌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과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예교실을 열기도 했다.
  두레방 원장 유영님(44세) 씨는 “지금 사회적으로 향락산업과 매매춘이 번창하고 있는데 여성운동과 교회의 관심이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기지촌 여성은 고통속에 방치돼 있다.”고 강조한다.
  유 원장에 따르면 지금 기지촌은 여성 문제중 제일 심각한 것은 나이가 들어서도 기지촌을 떠나지 못하는 여성들 문제다. 기지촌 생활을 떠나지 못하는 여성들 문제다 기지촌 생활을 오래 한 이 여성들은 대부분 가족이 없고, 마땅히 갈 곳이 없어 기지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생계대책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어떤 분은 파출부로 나가기도 하지만 대부분 생계가 막막한 분들이에요. 나이가 65세가 아니라고 생활보호대상자도 되지 못하고, 어렵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어요.”
 

▲기지촌여성들

  그래서 두레방이 나서 전업을 유도하기 위해 제빵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마저 자격증 따기가 쉽지 않아 난관에 봉착해 있다. 현재 빵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기지촌 여성은 단 두 명뿐이다.
  "대책이라면 이 지역에 공장이 들어와 주는 거죠. 여성들의 전업과 취업이 어려우니까 지역에 공장이 들어서서 여성들을 흡수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마저 여의치 않아서 걱정만 하고 있어요."
  두레방은 기지촌 여성들을 위한 사업뿐만 아니라 주한미군범죄근절모임 등 시민단체와 함께 하는 연대사업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기지촌 여성문제 또한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싹튼 문제라고 믿기 때문이다.
  "일반론적인 얘기지만 기지촌 여성들이 소외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려면 우리 사회가 이들 기지촌 여성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해요. 전업이 가능하도록 생계대책을 마련해주고, 따뜻한 가슴으로 위로해줘야 하죠. 이들도 우리의 딸들인데 우리가 손을 잡아주지 않으면 누가 잡아주겠어요?"
  유 원장은 기지촌 여성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글/ 이태곤 기자

작성자이태곤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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