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2] 비결은 장애인식개선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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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비결은 인식 개선에 있습니다"
장애우 2% 고용 단협 체결한 한국보증보험 노조 위원장 김용민씨
민주노총은 사회개혁투쟁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장애우의무공용 2% 준수" 사항을 단체협약 모범안에 포함시켜 왔다. 실시한지 올해로 만 1년, 그중 전문사무노련 산하 한국보증보험만이 성공한 단위노조로 기록되고 있다.
남다른 열의를 가지고 작년 임단투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주위의 평을 듣는 보증보험노조 김용민 위원장(33)은 그 비결 이렇게 설명한다.
"물론 회사측에서는 많이 부담스러워한 것이 사실입니다. 저희 노조는 2%라는 수치보다는 회사측과 조합원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장애우에 대한 인식이 없는 회사측에 무조건 장애우고용 2%만을 강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단협은 회사와 노동자의 소중한 약속이어서 더욱 진심에서 우러나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회사측에 이런 제안을 했다. 최소한 현재 고용된 장애우가 자신의 고유영역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할 것. 환경도 마련해 주지 않고 장애우의 능력을 비장애우의 기준에서 평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에서다.
김 위원장이 작년 임단투에서 그런 단호한 입장을 취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 동료인 이경희(32·소아마비)씨를 알고부터다. 이 씨는 매사에 성실하고 주위 사람들에 대해 배려도 남달라 많은 조합원들에게 귀감을 보였다. 그런 이 씨를 보면서 김 위원장은 그녀를 노조 기획조사부장으로 임명했고, 그녀는 2년의 임기동안 노조간부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며 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단협이 체결된 후 현재 한국보증보험에서 일하는 장애우의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조합원들 사이에 장애우에 대한 편견이 줄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것이야말로 큰 성과라고 말한다.
"지금은 대한보증보험의 조합원으로 있는 그들이 언제 경영자가 될지. 다른 회사의 노조간부로 있을지 모를 일이죠. 단 그들이 이곳에서 장애우와 함께 일하면서 장애우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바른 인식을 가지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장애운동 아닐까요?"
글/ 함께걸음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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