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여성이 함께하는 "교회일치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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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함께하는 "교회일치운동"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 국장 이예자씨를 찾아-
오숙민 (함께걸음 기자)
종로 5가 전철역에 내리면 오랜 세월 그곳을 지켜온 "기독교회관"이 있다. 7∼80년대 웬만한 시국사건이 났다 하면 항상 단식농성이다 기자회견이다 하며 각계각층의 바쁜 발걸음이 오가고 관계기관의 감시의 눈길이 그치지 않던 곳, 여기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있어 지난 1924년 결성 때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사회참여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근래에 대표적인 활동을 꼽자면 지난해 8월 15일 "통일을 위한 인간 띠 잇기 운동"으로 남과 북의 간절한 통일 염원을 담아냈고, 여성, 양심수 등 각종 인권침해에 대항한 인권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여로 파로 갈갈이 찢겨진 한국 기독교를 반성하며 "기독교장로회, 예수교장로회, 감리교회, 구세군교회, 복음교회, 성공회"의 6개 교단이 모여 "교단이 다른 것을 넘어서서 하나님 속에 하나"라는 "교회일치운동"을 하며 사회정의와 평화, 평등을 실현하고자 노력해온 결과물이다.
이 운동에 여성들이 "여성의 평등과 참여"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교회에서의 성차별을 없애고 희년정신이 실현되는 사회를 위한 발걸음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앞장서서 총대를 메고 있는 분이 KNCC 여성국장 이예자씨다. 워낙 일을 좋아해서인지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길에서 오랫동안 일해 오느라 바쁜 틈에 독신이 되어 버렸다.
"여성이 여성 스스로를 높여주는 일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일을 하는데 가능하면 여성을 앞에다 세우라는 거지. 여성 스스로가 여성을 지도자로 갖는 것에 대해서 불안해하는데 그래야만 여성을 모시는데 대해서 불안감이 없어지지 맨 날 남자만 하는 줄 알아요."
그는 여성이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을 이렇게 꼽는다. 그래서 교회여성을 대상으로 한 여성위원회의 일에는 가능한 한 여성을 앞세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교회신자 중 여성이 7∼80%이지만 여성이 목사가 될 수 없다는 제약과 순종이 미덕임을 내세워 여성을 누르는 분위기에서 교회의 책임 있는 자리나 결정기구는 남성들 차지이고 여성은 고작 교회식당에서 밥하는 일이나 해야 하는 실정에서 여성위원회 일은 교회의 체질을 바꾸는데 큰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여성위원회는 기독여성들의 방향과 정책을 세우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계층의 여성들과 힘을 모아 정신대 문제, 주한미군에 의해 살해된 윤금이 사건 등의 사회문제도 같이 풀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예자씨 자신이 몸이 불편한 장애우임에도 불구하고 기구의 성격상 "장애여성"의 문제를 전문화시켜 연구하고 해결해가기는 아직 힘이 벅차다고 한다. 다행히 전체 장애우의 문제를 해결해 가는 노력으로 80년대 중반에 생긴 KNCC 장애인운동위원회는 교회가 매년 4월 "장애인주일"을 지키도록 했고 이에 필요한 설교문과 예배문, 자료나 정보를 회원교회에 보내고 있다고 한다.
"여성은 자기 스스로가 갖는 모순이 많이 있어요. 여성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실현시켜야 하는 대상으로 자기를 보는 눈이 없지. 결혼을 하면 남편을 통해 자신을 꽃피우는 것으로 생각을 했지. 그래서 남편의 출세가 최고의 목표인 양‥"
하지만 이제 여성들은 자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그의 평가이다. 여성이 "나는 여성이다"라는 의식을 갖게 되면 그 동안 감추어져 있던 여러 문제가 보이고, 문제의식을 갖게 되면 그것을 해결할 노력을 하게 되기에 무엇보다 "여성의식"을 갖는게 우선 필요하다고 말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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