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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이웃 3] 중증장애우 박찬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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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씨는 중증 장애우이다. 손이나 다리, 기타 신체 어느 한 부분만의 불편을 지닌 게 아닌 보호자의 도움 없이는 식사도, 거동도, 어느 것 하나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채 휠체어에 몸을 지탱하고 있는 30세의 선천성 중증 장애우다.
박찬호씨를 기자가 찾게된 것은 그에게 남다른 재능이 있다든지, 아니면 그가 남다른 활동을 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고통을 겪고 있는 보통(?)장애우로서 중증 장애우의 아픔을 잘 대변해 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 때문이다.

박찬호씨는 연로하신 부모님과 전도사로 재직중인 두 남동생을 가진 맏아들이다. 두 남동생들은 근무 중인 교회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실상 가족은 부모님과 박찬호씨 셋인 셈이다. 박찬호씨는 정상적인 교육이라고는 전혀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23세까지는 글 한 줄도 읽을 줄 모르는 문맹이었다. 그런데 83년도 가을, 성경을 보라는 어머님의 권유로 글을 깨우쳐서 이제는 성경을 통해 마음의 평화와 기쁨을 얻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능력은 오직 세상에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전도의 소망까지 품게 되었다. 박찬호씨의 유일한 사회 활동은 밀알선교회, 신망애 선교회 등의 선교회 활동에 가끔씩 참여하는 것인데, 버스를 이용하려면 적어도 비장애우 셋의 도움이 필요하고 지하철을 이용하려해도 장애우를 위한 시설이 거의 없기 때문에 교회측에서 교통편을 제공해 주는 경우가 아니고는 선교회 활동조차 참여할 수 없는 실정이다. 물론, 이것은 비단 박찬호씨뿐이 아닌 중증 장애우 대부분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선교회가 있기는 해도, 그 구성원은 늘 형편이 허락되어진 소수의 장애우로 일관되어질 수밖에 없고, 참석하지 못하는 장애우들을 위해서는 지역별로 각 교회마다에서 장애우 선교에 좀 더 관심을 쏟아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박찬호씨의 의견이다. 당장 장애우 복지에 새 날이 밝아오기라도 한 듯이 떠들썩하던 88장애우 올림픽도 막을 내리고, 장애우 고용 촉진법, 장애우 등록제 등이 시행되고 있지만, 과연 달라진 게 무엇이냐고 반문한다. 장애우, 특히 박찬호씨 같이 노동 능력이 없고, 경제력이 전무한 중증 장애우에게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 한계점을 극복하는 것이다.

박찬호씨는 그간 아버님께서 15년 간이나 화장지 행상을 해오시던 덕에 어렵게라도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지만, 얼마 전 아버님께서 혈압으로 쓰러지신 후론 그나마 최저 생활마저 위협을 받게되었다. 당 장의 해결책을 찾지 못해 고심 중이라고 한다.

박찬호씨의 국가나 사회에 대한 바램은, 경제적 문제 해결과, 비장애우의 장애우를 보는 시각의 개선이다. 국가에서 장애우를 정책적으로 도울 수 있는 것 중 가장 큰 것은 재원 조달인데, 전체 재정 중에서 복지 세를 마련하는 등의 방법으로, 장애우를 위한 시설의 확충, 진료 기관의 설치, 전문인 육성, 연금제도 등의 혜택을 주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덧붙여 "고용 촉진법이나 기타 장애우를 위한 법이 개선되어 장애우의 고용이 확대된다해도 비장애우의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 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어질 수 없기 때문에 법 이전에 서로가 서로를 사람답게 대접해 주는 시대가 오길 간절히 바란다"라는 박찬호씨의 말처럼 장애우를 보는 비장애우의 시각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박찬호씨의 소박한 소망이 속히 이루어지길 고대한다.

홍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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