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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나라의 주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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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1월입니다.
아직은 송년을 말할 때가 아니지만,
자꾸만 한 해를 돌아보게 되는 것은
우리가 겪어본 적 없던 파란만장의 기억들 때문입니다.
그 무엇보다 먼저 떠오르는 건
촛불과 세월호가 아닐까 싶네요.

‘이게 나라냐!’는 한마디는
우리 국민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었는지를 말해줬습니다.
3년 내내 대답 없던 세월호의 인양은
헌재의 탄핵 결정 몇 시간 후 기다렸다는 듯 발표됐죠.
국민 취급도 받지 못했던 수많은 이들은
‘내가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걸 스스로 증명해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국민은 원래부터 위대했고,
그 위대함을 광장의 질서와 배려로 재확인했습니다.

다시는 반복돼선 안 될 2017년의 기억들,
그리고 영원히 잊어선 안 될 2017년의 진실들.

우리는 하루하루 낮아지는 대기의 기온 속에서,
하나하나 가슴 깊이 간직해야 할
2017년의 소중한 의미들을 되새겨야 할 일입니다.
과거를 잊으면,
그 과거가 반드시 반복되는 게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덧붙임) 사진 속 태양의 움직임은 카메라의 ‘다중노출(Multiple Exposure)’이라는 기능으로 촬영했습니다. 1장의 틀(frame)을 고정시켜놓고 여러 번 셔터를 눌러서, 합성사진 같은 이미지를 촬영자의 의도대로 만드는 것이죠. 일몰에 가까워진 시간에 1분마다 한 번씩 총 13번 셔터를 눌러서, 구름 뒤로 사라지는 태양의 움직임을 담았습니다. 늘 멈춰 있는 듯 보이던 태양이 단 13분 동안 저만큼이나 이동하고 있었음을 새삼 확인하게 됩니다.

작성자글과 사진. 채지민 객원기자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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