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국민행복, 통일대박…그런데 뭐가 달라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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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걸음> 지난 호들을 살펴보다가, 정리하던 손짓이 순간 멈칫해졌습니다.
낯익은 얼굴이 표지 지면에 드러났기 때문이죠.
‘장애인의 이동속도 그대로 땅바닥에서 이동하겠다!’며
420장애인차별철폐의 날 집회를 맨바닥에서 진행하던 활동가들 뒤편으로
흰색 옷을 입은 ‘한 인물’이 유난히 크게 눈에 띄었기 때문입니다.
네, 2012년 4월 20일 오후 5시 1분에 촬영했던 故김주영 씨 모습입니다.
그의 얼굴을 다시 마주대하다 보니,
그가 떠난 이후에 바뀐 제도와 바뀐 편의시설,
또한 바뀐 시스템이 도대체 뭐가 있다는 건지를
다시 한번 되묻고 싶어지네요.
무엇이 달라지고, 무엇이 개선됐으며,
무엇이 우리의 삶을 안전하게 만들어놓았다는 건가요?
광화문 농성장 앞에는 새로운 영정사진들이
하나둘 씩 더해지고 있는데,
현 정부의 ‘국민행복시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립싱크’였는지 궁금해집니다.
뭐가 달라졌나요?
덧붙임)
故김주영 씨는 제 삶의 자리에서 직선거리로 300미터 정도 거리인 공간에서 살았습니다.
2012년 10월 26일 새벽 2시 몇 분 경,
막 잠든 잠결에 듣게 된 요란한 사이렌 소리 때문에 잠시 눈을 떴던 적이 있었습니다.
‘동네 어딘가에 불이 났는가 보다.’ 하며 다시 잠들어버린 게 제가 했던 전부였죠.
故김주영 씨는 바로 그 순간에 마지막 숨을 거두고 있었던 겁니다.
제 평생 가슴에 심어놓고 가져가야 할 ‘그 사이렌 소리’였습니다.
당신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심야의 그 사이렌 소리를 간직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정말 미안하고… 부끄럽고… 두고두고 풀지 못할 한(恨)이 맺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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