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와 즐겁게 생활하는 방법 알려줘요”
[책꽂이] 부모와 교사를 위한 자폐아이 생활백서
본문
자폐아 아들을 둔 저자는 아이가 두 살이 되자 치료교육을 시작했다. 보통 아이들과 다른 자폐아 아들만의 특성, 예컨대 발작을 일으킨다거나 과민한 촉감을 가진 점, 시각 정보에 민감한 점 등을 파악해가며, 그 특성에 맞춰 아이에게 머리 감기, 손톱 깎기, 형제 간 다툼 줄이기, 언어 교육, 배변 가리기, 자전거 타기, 각종 놀이 등 40여 가지에 이르는 생활의 기술들을 가르쳤다.
또한 저자는 교사로서의 특성을 살려서 자폐아인 아이를 꼼꼼히 관찰하고 진단해서, 아이의 수준에 맞는 합리적인 교육 방법과 교재들도 고안해냈다. 예를 들어 교실 수업에서도 사용하는 ‘스몰 스텝,’ ‘시각화,’ ‘긍정적 접근,’ ‘패턴화하여 반복하기’ 등의 교육 방법을 재구성해, 아이에게 주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한 특별한 생활교육 지침들로 만들어낸 것이다.
이 방법을 이용해 생활교육에 성공함으로써 부모와 가족, 그리고 아이 모두의 생활 스트레스가 줄고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는 생활환경이 조성되자, 이것은 곧 자폐아의 감정 조절, 그리고 가족과 자폐아 간의 소통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덧붙여, 이 방법들은 책으로 출간하기 전에 저자의 홈페이지(일본)를 통해 공개되고 여러 자폐아 엄마들에게 호평을 받은 방법들인 만큼 검증된 내용이라는 점과 저자의 실제 체험담에 기초하여 사례가 풍부하고 아주 실제적이고 구체적이라는 장점도 갖는다.
이 책은 가정에서의 치료교육 사례가 주된 내용이지만, 학교와 협력하여 진행한 부분들도 많이 다루고 있어 부모뿐만 아니라 교사, 현장 활동가들에게도 유용하다. 또한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요리책처럼 소재별로 분류되어 있고, 요점 정리와 삽화를 곁들여 알기 쉽게 짜였기 때문이다. 제목만 보고도 필요한 내용을 바로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워크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편리하고 세세하다. 따라서 자폐아이가 있는 가정이나 교육 시설에서 손쉽게 실용적으로 쓸 수 있는 실용서로서의 가치가 높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의 말
자폐아의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상처 주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주기를, 또 아이와 제대로 정보를 교환하고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는 의사소통 방법을 만들어 아이와 하루하루 평화롭고 풍요롭게 지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 늘 불안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자폐아의 부모는 자폐아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생활의 기술을 익혀서 조금이라도 더 안정된 생활과 평안한 마음을 누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자폐아와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선생님들도 이 책에서 평화롭고 즐거운 교실 생활을 꾸리는 데 필요한 힌트를 얻는다면 저자로서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사토 도모코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_ 사토 도모코 (佐藤 智子)
1967년 아오모리현에서 태어났다. 히로사키대학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1991년에 결혼, 1993년에 첫 아들을 출산하고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1996년에 태어난 둘째 아들 츠바사가 자폐증 진단을 받자, 아이가 두 살 때부터 집에서 치료 교육을 시작했다. 이 경험들을 자신의 홈페이지 “자폐아와 함께”에 공개하여, 자폐아를 둔 부모들로부터 많은 공감과 지지를 받았다. 현재 사이타마현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며, 장애인 공동작업장의 직원으로 일하는 남편과 아들 둘과 함께 살고 있다.
홈페이지_ http://homepage3.nifty.com/tubasa830/
*역자_ 이규원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했고, 과학, 인문, 역사 등 여러 분야의 책을 기획했다. 현재는 경기도 축령산 자락에 자리 잡고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새빨간 사랑》,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이유》, 《땅굴 파는 두더지 마구마구》, 《바사라 산 스케치 통신》 등이 있다.
●가격 : 13,000원
●출판사 : 한울림스페셜
작성자김라현 기자 husisarang@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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