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자루야 揷 淚揶
노순택의 사진이 사람에게 예순여덟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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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순택 |
정안수 떠놓고 비는 마음을
삽자루야 아느냐
내일을 약속받지 못한 이들이 흘리는 오늘의 눈물을
삽자루야, 삽자루야
날카로운 삽날을 아무데나 쑤셔 넣지 마라
네 발등이야, 네 발등이다만
네 발등에서 솟아오른 피도 따숩긴 한가지다
반도를 파헤쳐
인권을 파헤쳐
역사를 파헤쳐
교육마저 파헤쳐
너는 짓는다
잘난 자들의 전당을
잘나고, 힘세고, 돈많은 자들을 잇고 이어
천년만년 흐르고 흐를 숭고의 대운하를
불패의 커넥션을
너는 부순다, 너는 짓는다, 너는 잇는다
누군가 부서진다, 누군가 쫓겨난다, 누군가 끊어진다
삽자루야,
아느냐, 보이느냐, 느끼느냐
새해가 밝았지만
비정규의 그늘에는 눈물의 대운하가 차갑게 흐른다
가슴에 모셔둔 정안수마저 엎을 자격을 누구도 네게 주지 않았다
작성자노순택(사진가)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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