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만점 ‘무장애’ 버스정류장 설치
‘장애 없는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 일환...조선대 건축학 전공 4학년생들 의기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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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장애' 버스정류장 설치 위한 학생들의 고군분투. 조선대 정문 버스정류장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
‘무장애’ 버스 정류장은 ‘2008 장애 없는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2008 장애 없는 세상 만들기’는 (사)한국건축가협회 광주지회와 광주시청 등이 공동주관해 운영위원회를 구성, 실행하는 프로젝트로 20년 계획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조선대 건축학과 장동국 교수, 은철영(휴먼앤스페이스건축사무소 소장) 교수 등 2명의 지도교수 아래 정은행, 이민규, 양성현, 김준철, 노승환, 강덕룡, 박정훈, 권현선, 이명옥, 서지혜, 조아라, 심지애, 김가영, 이윤미 등 총 14명의 건축학 전공 4학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는 공사 계획부터 디자인 설계, 추진 등 공사 전반에 걸쳐 학생들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는 것.
이들은 지난 7월부터 머리를 맞대고 디자인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14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공동 작업이다 보니 의견충돌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 ‘장애없는 세상’ 컨셉에 맞춰 작품을 구상하며 이들은 ‘장애’는 특정인들의 어려움이 아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불편함이란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 '장애없는 세상만들기'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버스정류장 설치는 조선대학교 건축학부 4학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공사 현장에서 일손을 거두는 학생들의 모습.ⓒ 양성현 |
그 중 가장 중점을 둔 점은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 보통의 버스정류장은 협소한 공간 탓에 휠체어가 드나들 수 없어 장애인들에겐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다. 이들은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일주일간의 공사 기간 동안 이들은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 공사 진행상황을 체크한다. “우리 손으로 만든 첫번째 작품이란 생각에 잠도 잘 안온다”며 설렌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양성현(26) 학생은 “수업시간에 이론적으로만 접했던 부분들이 직접 설계하고 제작된다는 것만으로 벅찬 감동이다”며 “앞으로 이곳을 지나갈 때마다 감회가 남다를 것같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장동국 지도교수는 “관련 업체들과의 협력을 토대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학생들은 금전적 부담은 하지 않는다”며 “공공디자인 일환으로 실제 현장시공까지 학생들이 참여하다 보니 이 보다 더 좋은 공부는 없을 것이라 생각 된다”고 말했다.
젊은 감각으로 재탄생되는 조선대정문 버스정류장은 다음주쯤 공사가 완료돼 시민 곁으로 돌아간다.
작성자오윤미 기자 tiamo@simi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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