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 올림픽 영웅들] 양팔 절단된 스키 금메달리스트 카토 잘 페더슨
본문
“나는 스포츠에서의 도전이 좋습니다.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것. 이를 통해 자신의 강한 면과 약한 면을 배우게 됩니다.”
카토 잘 페더슨은 양팔의 절단으로 이어진 고전압 사고 이후 육상선수로서의 생애를 시작하였다. 1980년부터 1996년까지, 그는 활강, 크로스컨트리, 트랙과 필드 경기에서 13개의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1994년에는 다른 두 노르웨이인, 하랄드 하우게와 라스 에베슨과 함께 아무런 지원도 받지 않은 채 남극으로의 스키 원정을 했다.
그의 동료들은 그린랜드와 노르웨이에서의 원정 경험이 있었으나, 페더슨은 전혀 없었다. “그렇지만 사고 당하기 전에 팔이 없었던 적이 없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지금 잘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또 다른 도전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나요?”
3명의 남자들은 각 1백16kg의 식량과 장비를 실은 썰매를 끌고 갔다. 페더슨은 오른쪽 팔에 달린 의수로 인해 약간의 어려움을 겪었으며, 왼쪽 팔은 완전히 절단된 상태이지만 그래도 그는 54일 동안 하루에 10시간씩 스키를 탔다.
그들은 남극해에서 남극까지 4백37km를 횡단하였다. 밤에 온도는 영하 45도까지 내려갔으며, 바람이 강하면 영하 75도까지 내려갈 때가 있었다. “가장 어려웠던 지점은 앞으로 약 94km가 쭉 뻗어있던 곳인데,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으며 얼음 속의 바다처럼 보였습니다. 심한 파도가 일어 통과하기 매우 어려웠지요”라고 페더슨은 기억한다.
그 경험으로 페더슨은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저는 기회가 주어지기만 한다면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들이 훨씬 많은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 인내심을 배우게 됩니다. 서두르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자신을 믿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성공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페더슨은 장애우올림픽에서의 그의 경험이 스스로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팀이라는 느낌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목표를 달성하는 것보다 원정이 끝나고 난 후에도 친구로 남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떠나기 전에 우리는 서로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많이 도왔습니다. 물리적인 도움이라기보다 안 좋은 날들을 견뎌내는 데에 필요한 정신적인 도움말입니다”라고 말한다.
패더슨에 의하면, 이 원정은 결코 실패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위성을 통해 하루 한 번씩 메시지를 내보냈던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세상과 아무런 소통이 없었으며, 이 메시지가 전달되었는지의 여부조차 팀원들은 알 수 없었다. “우리는 혼자였고, 스스로를 믿어야만 했다”라고 기억한다.
“노르웨이에서는 장애우도 똑같은 올림픽영웅”
카토 페더슨의 장애우올림픽 생애는 1980년에 시작되었다. 그는 게일로 동계장애우올림픽에서 크로스컨트리, 활강과 대회전 종목에 출전하여 3개의 금메달을 땄다. 1980년 안헴장애우올림픽에서 그는 100m, 400m, 1500m와 멀리뛰기에 출전하였다. 1984년 뉴욕에서는 1500m와 5000m에서 우승하였으며, 1988년 오스트리아의 인스브룩 동계장애우올림픽에서 대회전과 더블 니들(double needle)에서 우승하였다.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장애우올림픽에는 대회전과 슈퍼-G에서 우승하였으며, 활강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노르웨이에서는 우리를 올림픽 선수들과 같이 최고 선수들로 알아줍니다. 올림픽과 장애우올림픽 사이의 결합이 매우 잘 되어 있지요. 장애우 스포츠에 대한 지원이 상당합니다. 연습을 함께 하는 노르웨이 일반 스키팀에 친구들이 있는데, 폴 없이, 또는 스키 한 짝으로 잘 타는 것을 보면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하더군요. 우리에게서 영감을 얻는다고 합니다.”
페더슨은 경기가 반드시 결합되지는 않아도 장애우올림픽과 올림픽 활동을 하나의 가족으로 보고자 한다. 그는 “모든 선수들은 동등한 방법으로 경기할 수 있어야 하며, 그 중 최고가 올림픽으로 가는 것입니다. 장애우올림픽은 장애우들이 일반인들과 스포츠에서 같은 도전과 같은 즐거움을 얻는다는 것을 잘 표현해줍니다. 우리에게서 감동을 받고 자신들의 활동과 조금 더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국내 또는 국제 올림픽 선수들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전국 조직과 관련되어 있기도 한데, 노르웨이에서는 현재 일반인과 장애우 조직을 통합시키려고 노력 중입니다”라고 말한다.
글/ 함께걸음
Copyright by 함께걸음(http://news.cowalk.or.kr)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