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무엇이 나를 분노케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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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주차공간은 일반인들의 눈에는 별 것 아닐지도 모르지만 장애우들의 당연히 누려야할, 법으로 보장된 권리다. 그러나 현실은?
일요일마다 교회에 다니고 가수로 활동할 정도로 음악을 사랑하는 낙천적인 김덕중 씨를 어느 날 테러리스트로 돌변하도록 만든 것도 바로 장애우 주차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몰지각이다. 지난 9월26일 여느 날처럼 장애우주차장에 주차된 자신의 차를 타러 내려와 보니 뒤의 일반차량에 브레이크와 1단 기어가 걸린 채여서 나갈 수가 없게 된 상태였다.
그 동안 장애우주차공간의 위법문제에 대해 각 단체나 언론에 건의한 것이 수 차례. 그 동안 쌓였던 울화가 분노로 폭발해 김 씨는 자신의 차량으로 다른 차량들을 밀치고 질주하기 시작했다. 차량들이 부서지고,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터지다가 잠시 김씨의 차가 멈춘 틈을 타 경찰이 차량안의 김씨를 밖으로 끌어내 검거하는 것으로 이날 사태는 끝이 났다. 검거되기 직전에 김씨는 정맥과 동맥을 끊으며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이날 사고는 어느 다혈질 장애우가 벌인 미치광이 짓으로 기록되고 말 것인가. 아니, 벌써 잊혀지고 있다.
글·사진/ 김학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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