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규의 장애우체육이야기] 장애우 쿠베르텔, 구트만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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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창시자가 쿠베르탱 남작인 것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면 장애우올림픽의 창시자는 누구일까? 이러한 질문에 선뜻 대답하는 장애우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장애우를 위한 스포츠는 멀리 그리스 히포크라테스 시대부터 의료의 목적으로 실시되어 왔으며, 특히 제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전상자의 재활수단으로서 획기적인 발전을 해왔다.
이러한 움직임을 조직화한 사람이 런던 교외에 있는 스토크맨드빌 병원 국제척수손상센터의 소장으로 있던 구트만(Ludwig Guttmann) 박사인 것이다.
구트만 박사는 1948년 척수장애우를 위한 경기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하였고, 1952년부터 국제척수장애우경기대회로 발전시켜 왔다. 그리하여 국제스토크맨드빌경기연맹(ISMGF)이 설립되었고, 이 대회는 7월 말에 스토크맨드빌 병원의 운동장에서 매년 개최하되 매 4년마다 올림픽대회가 열리는 나라에서 개최할 것을 결정하였다.
따라서 스토크맨드빌 밖에서의 최초의 장애우올림픽(Paraly-mpics)이 로마에서 올림픽의 해인 1960년에 개최되었다.
총 23개국을 대표해 4백명의 남녀장애우 선수들이 로마올림픽스타디움에 모여 장애우올림픽의 첫장을 펼쳤다. 이 대회는 이탈리아 대통령 영부인인 돈나칼라 그론키(Donra Carla Gronchi) 여사의 의해 개회가 선언되었는데 일반인들에게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 이 대회에 개인자격으로 참석했던 로마 교황 요한바오로1세는 구트만박사에게 "당신이야말로 장애우의 쿠베르탱입니다"라 며 감격어린 천사를 보냈고, 대회가 끝난 뒤 모든 선수들과 임원들을 바티칸 교황청으로 초대하였다. 이 대회가 일반인들에게 준 영향은 교황에 의해 다음과 같이 잘 표현되었다.
"여러분은 신체에 입게 된 극복하기 어려운 장애에도 불구하고 정열적인 영혼이 무엇을 이룰 수 있는가를 잘 보여 주었습니다."
구트만박사는 국제장애우스포츠조직 기존의 국제슽노크맨드빌경기연맹(척수장애)외에 나머지 장애영역(절단, 시각, 뇌성마비)을 국제장애우경기연맹(ISOD)으로 통합하여 1976년 토론토장애우올림픽대회에는 절단장애우와 시각장애우를, 1980년 안헴장애우올림픽대회에는 뇌성마비장애우를 참여시키는 등 장애우올림픽을 전체 장애우들의 축제로 발전시켰다.
1980년 구트만 박사는 세상을 떠났다. 그는 떠났지만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장애우를 위한 스포츠의 의의와 목적은 많은 체육인들에게 정신적인 교훈이 되고 있다.
구트만 박사는 장애우 스포츠의 의의와 목적을 다음의 세 가지로 들었다.
첫째는 치료수단으로의 가치이다. 장애우들에게 스포츠는 가장 자연스러운 치료형태이며, 전통적 신체치료를 완결시켜주는 효율적 수단이기도 하다. 장애우 스포츠는 근력, 신체의 조화, 스피드 및 인내력과 같은 체력의 회복에 있어서는 매우 큰가치를 지닌다.
둘째는 레크리에이션 및 심리학적인 가치이다. 장애우스포츠의 레크리에이션적인 가치는 모든 인간이 기본적으로 타고난 스포츠활동에 대한 정열과 삶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욕구를 회복시키는 동기유발이 가능하다는데 있다.
셋째는 사회복귀 수단으로서의 가치이다. 장애우 스포츠의 가장 큰 목적은 장애우를 자신의 이웃들과 더불어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즉 장애우 스포츠는 장애우의 사회복귀를 보다 용이하게 하며 이를 가속화시킨다.
글/ 한민규 (한국장애인복지체육회 체육진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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