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 연극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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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연극만들기"는 인천중앙병원에 입원해 있는 산재환자와 그 가족들이 3년 전 결성한 극단 "와우뫼" 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아 지난 9월21일 근로자 연극제에 출품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다. 그 첫 공연이 지난 9월15일 여의도 한강성심병원에서 진행됐다.
이 작품의 내용은 산재환자들의 현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때는 1999년 늦가을, 한 병원의 산재 환자들과 가족들로 구성된 연극반원들이 병원 강당에서 공연을 준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공연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환자 상용은 연극반원인 아내 옥남이 지체장애우가 된 자신을 버리고 떠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그러던 중 아내의 가방에서 낯선 남자와 찍은 사진을 발견하고 그 이후부터 아내를 감시하다가 우연히 오디션을 보게 된다. 병실에서 아내가 가지고 있던 대본을 거의 외웠던 터라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극중인물에 매료되어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배역을 수락하게 된다.
그러나 상용과 옥남의 관계는 극중 아내와 남편 사이처럼 멀어지게 되고 급기야 옥남은 상용의 비아냥거림과 자학에 못견뎌 공연 후에 상용의 곁에 떠나려 한다. 그러나 연습도중 상용은 상반신까지 마비되는 징후를 나타내는등 점점 안좋아진다. 공연 날 다른 사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오른 상용. 다행히 공연은 무사히 끝나고 상용은 이 공연을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되고 더 이상 좌절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속박하는 짓은 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곁을 떠나려는 아니를 마음 편히 보내주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아내는 공연도중 쓰러지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남편곁을 떠나서는 안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상용 곁을 지키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공연은 한강성심병원 환자들과 가족, 의료진들이 관람을 했는데 자신의 이야기처럼 다가오는 내용 때문인지 객석의 분위기가 무척 진지했다. 극단 와우뫼는 이번 공연을 10월중에도 서울 강동성심병원, 위생병원, 혜민병원 등에서 위문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글/ 노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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