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 1년이 4월만 같아라. 장애우주간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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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회 장애우의 날 맞아 지난 4월 20일 잠실 올림픽 공원 역도경기장에서는 장애우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다.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예년과 다름없이 많은 장애우들이 행사장을 메웠다.
이 기념행상의 하이라이트인 올해의 장애극복상 시상식에서 온 국민을 감동시킨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 양이 직접 피아노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10명의 수상자 중 정신지체 장애우로서 제과제빵 기술자로 일하고 있는 서성철 씨와 현재 한글문화연구회 회장으로 한글연구에 평생을 바친 청각장애우 박용수 선생이 수상의 여광을 안아 큰 박수를 받았다.
기념행사가 끝난 후 역도경기장 주변에서는 장애우의 날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가 펼쳐졌다.
그 중 평화방송에서 주최한 기념 축하쇼에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축하쇼에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그룹 GOD와 클론, 이글파이브와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지체장애우 가수 조덕배가 출연해 평소 공연문화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장애우들이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한편 이 날 행사장에는 머리에 염색을 하고 바디페인팅을 하는 등 독특한 자기연출로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장애우들도 많았다. 그 중 가장 돋보였던 사람은 뇌성마비 장애우 김주상 씨였다. 연예인을 능가하는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쇼 진행자의 관심을 끌어 즉석 인터뷰를 하기도 했는데 배우 지망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 씨는 "지난 해 극단에 입단했고 직접 구상한 시나리오로 영화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해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장애우의 날 기념행사였지만 여느해에 비해 다른 점이 있다면 서성철씨나 박용수 선생, 김주상 씨 같이 개성이 강하면서도 각자 자신의 일을 열심히 가꾸어내는 활기찬 장애우들의 모습이 많아 띄었다는 것이다.
정신지체인 근로시설"우리마을 "기공식 마쳐
4월 19일에는 정신지체인 근로시설 "우리마을" 기공식이 진행됐다. 대한성공회 김성수 주교가 내놓은 강화군 온수리 산기슭 2천평의 대지 위에 20억원의 국고 지원을 받아 지어질 이 우리마을은 18세 이상의 정신 지체 장애우(70여명)의 직업훈련과 직종개발을 위해 마련됐다.
우리마을에 설립될 건축물은 목재로 만들어진 구조물과 원형의 건물에 타원형의 마당을 도입하여 자연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형상등 자연과 정서적 환경을 크게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4인 가족실로 생활공간을 꾸며 가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가족생활 적응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한정미 주목을 끈다. 커피 한 잔 판 돈이 모이고 모여 쌓여진 하나 하나의 벽돌을 기억하기에 "우리마을"은 "우리 모두의 마을"로 다가온다. 그래서 더욱 건물 완공의 그날도 손꼽아 기다려진다.
<오체불만족>의 저자 오토다케 히로타다 씨 한국 방문
오토다케 씨가 지난 4월 16일 한국을 방문했다. 장애우의 날을 앞두고 그에게 쏟아지는 국내 언론의 관심은 컸다.
오토다케씨는 KBS 일요스페셜 특별방송<오체 불만족, 오토다케의 즐거운 인생>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이화여대를 방문하고 상가 등을 둘러 보기도 했다. 또 목동의 한 초등학교에 초대돼 자신의 장애에 대해, 그리고 장애우를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에 대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며 짧은 2박 3일간의 한국 방문 일정을 마쳤다.
"전동휠체어를 비행기에 실어 어려운 점도 있고, 몇 년 전 한국을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 전동휠체어가 다닐만한 도로 환경이 안 되는 것 같아 이번 방문에는 전동휠체어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오토다케 씨의 말은 그의 방문만큼이나 눈여겨볼 대목이다.
글/편집부 사진/김학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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