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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당] 우린 결혼하면 안되나요?

순수한 영혼을 가진 두 정신지체인의 사랑, "사랑하고 싶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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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사랑, 첫 키스, 첫 연애,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봤을 가슴 설레였던 순간들 . 깊은 밤 잠 못 이루고 열병을 치르기도 했었을, 서투르고 실수투성이 우리들의 첫사랑은 언제나 시간이 저만치 흐르고 나서야 비로소 그때가 얼마나 아름답고 순수한 시절 있는가를 추억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 오래되어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조금씩 잊혀져 가는 단어들.
이 세상에 사랑처럼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평등한 것이 어디 있으랴. 부유하건 지위가 높건 낮건 상관없이 사랑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소리 소문없이 마치 교통사고처럼 말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 칼라와 대니 또한 예외는 아니다. 그들은 정신지체 장애우들이다.
그렇지만 그들의 사랑은 비장애우 보다도 훨씬 아름답고 순수하며 아기자기하고 깜찍하다.
  영화  "사랑하고 싶은 그녀"의 주인공 칼라는 블루스를 좋아하고 아이처럼 순수하며 영화 "졸업" 처럼 로맨틱한 탈출을 꿈꾼다. 대니는 행진곡을 좋아하고 로미오처럼 열정적이다. 스물 네 살의 칼라는 특수학교 교육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칼라는 성인으로 자립적인 삶을 기대하며 직업학교에 입학하길 원한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 곳에서 칼라가 놀림당할 것을 걱정하며 심한 반대를 한다. 결국 칼라는 전에 다니던 학교로 도망친다.
  그곳에서 칼라의 어머니는 선생님으로부터 조언을 듣는다. "칼라의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존경해요. 장애아들은 도전하길 원해요. 그들은 독립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존엄성을 찾는 것이지요." 어머니는 결국 선생님의 설득에 못 이겨 칼라를 직업학교에 입학시킨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한 마음으로 칼라를 지켜본다.
  그런데 그 곳에서 칼라는 우연히 대니를 만나고, 두 사람은 처음 만난 수간부터 사랑의 열병을 앓는다. 그리고 칼라는 대니와 난생 처음 데이트를 즐긴다. 그들이 만들어나가는 사랑은 어린아이들처럼 순진 무구하여 자칫 다른 사람들의 눈에 우스꽝스럽게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도 남들처럼 사랑을 나누며 단지 비장애우와는 다른 그 나름대로 세계가 있고 그 방법이 조금 다를 뿐이다. 대니와 칼라의 사랑고백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을 만큼 해맑기 그지없다.
  대니는 칼라에게 말한다. "밴드 음악보다 더 사랑하고 쿠키 만들기보다 더 사랑해. 한 순간도 널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어." 칼라는 대내에게 말한다. "넌 웃으면 참 멋있어"라고.
 그러나 어머니는 칼라의 사랑을 위험한 장난으로 여길 뿐이다. 어머니에겐 칼라는 울타리 안에 가둬두고 보호해야 할 딸 일뿐이다. 이제는 부모에게 벗어나 독립하길 원하는 칼라에게 어머니는 말한다. "넌 준비가 안돼 있어. 세상 사람들이 못 미더워."
  하지만 칼라는 이에 지지 않고 엄마의 품을 떠나 혼자 아파트에서 살며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대니와의 결혼을 반대하는 어머니에게 칼라는 큰 소리로 외친다.
  "나도 사랑을 할 수 있어. 우린 서로를 지켜줄 거야. 난 더 이상 달라지지 않아. 왜 나를 제대로 보려하지 않는 거야. 난 더 이상 나아지지 않아. 그런데 어떻게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 드디어 칼라와 대니가 순수한 사랑의 힘만으로 마침내 하나가 되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이 영화의 뒷 얘기 또한 풍성하다. 사전 제작단계에서 제작진은 특수교육센터의 조언으로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었고, 이 영화의 두 주인공 줄리엣 루이스(칼라 역)와 지오바니 리비시(대니 역) 또한 촬영에 앞서 이곳에서 자문을 받았으면 정신지체아들의 얘기를 직접 들었다.
  이런 노력으로 영화에서 보여준 두 사람의 연기는 실제로 정신지체우들을 보는 듯 사실적이다.  심지어 지오바니 리비시는 인터뷰 도중에도 영화에서처럼 말을 더듬었고, 다른 사람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고 한다.
  한편 맥브라이드 특수교육센터 학생들도 이 영화에 엑스트라로 지원 출연했다는 후문이다.

 

글/ 김정희 객원기자

작성자김정희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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