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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규의 장애우체육이야기] 정신지체인 특수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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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6월 25일부터 7월 5일까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정신지체 장애우를 위한 올림픽인 특수올림픽대회가 전세계 1백50개국에서 1만5천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다.
  우리 나라는 대회 19개 종목 중 육상, 수영, 탁구, 사이클, 역도 등 5개 종목에 32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이 특수올림픽은 아주 작은 동기로부터 출발하였다. 케네디 가문의 한 딸이 정신지체아였고, 그로 인해 그의 여형제였던 유니스 케네디 쉬라이버(Eunice Kennedy Shriver)가 정신지체장애우들의 스포츠 활동에 깊은 관심을 갖고 그들에게 필요한 체력과 게임활동을 제공하는 일에 적극 참여하게 되었다.
  이 당시 케네디 가문의 가족회의에서 케네디 대통령의 누이인 이 정신지체 장애우를 공개적으로 노출했을 때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많은 염려가 오가기도 했다. 그러나 케네디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누이가 정신지체 장애우임을 소개하고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이들을 돕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여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고 한다.
  유니스 케네디 쉬라이버는 정신지체 장애우들에게 적절한 운동참여의 기회를 제공하면 그들 역시 스포츠를 통해 어떤 성취감 같은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여름캠프를 개최하였고, 이 캠프가 사회적인 호응을 얻게 되면서 점차 주 단위, 국가단위, 그리고 세계 단위의 대규모 국제 스포츠 제전으로 성장하였다.
  또한 캠프가 성공적인 평가를 받게 되면서 케네디 재단이 특수올림픽위원회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고, 미국 체육협회와 협의하여 정신지체장애우 스포츠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연구비를 지원하였다.
  특수올림픽대회는 모든 선수들이 공평한 기회를 갖도록 선수의 성, 연령, 운동능력에 따라 등급을 구분한다. 참가 선수의 연령은 아동(8∼11세), 주니어(12∼15세), 시니어(16∼21세), 마스터(22∼29세), 시니어 마스터(30세 이상), 자유연령층으로 구분한다.
  또 하나의 특징은 능력이 비슷한 선수들끼리 경쟁하게 함으로써 참여의 기쁨과 결과의 성취감을 크게 하는 데 있다. 예를 들면 100m 경기의 경우 15초대, 16초대 등으로 선수를 3∼8명 사이로 그룹을 지어서 경기한다. 그리고 1∼3위 선수에게는 금, 은, 동메달을, 입상하지 못한 4∼8위 선수에게도 각기 다른 색깔의 리본을 수여하게 되어 있다. 이처럼 특수올림픽은 모든 참가 선수들이 상을 받게되며 선수들은 이를 통해 입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50만명 이상의 자원활동자들이 성공적인 특수올림픽 대회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며. 이들이야말로 특수올림픽대회의 활력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특수올림픽대회에서 자원활동자들이 하는 일은 경기운영에서부터, 시설 지원서비스 , 홍보, 개ㆍ폐회식 지원, 박람회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특수올림픽대회는 경기운영과 같은 중요한 역할을 자원활동자들이 직접 맡아서 능동적올 경기를 치른다는 측면에서 일반 대회와 구별된다. 그러한 점이 특수올림픽대회의 중요한 특징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데, 자원활동자의 선발은 지역사회의 단합을 이루게 하고 자원활동자로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서 정신지체장애우들과 그들이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다.
  우리 나라 역시 특수올림픽의 철학을 수용하고 그 가치를 인정하여 제7회 1987년 하계 특수올림픽대회 참가를 계기로 대회 때마다 수십명의 선수와 임원을 파견하고 있으나. 본질적으로 우선되어야 할 국제대회 개최를 통해서 보다 많은 정신지체 장애우들이 특수올림픽의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과제를 남겨 놓고 있다.
  최근 국내 대회 개최예산을 확보하는 등 특수올림픽의 철학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려는 노력이 전개되고 있으나. 조직의 나약성, 재정의 궁핍, 자질있는 지도자의 부족, 일반 대중의 무관심 등으로 바른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특수올림픽 이상의 구체적 실천을 위한 동네 단위, 시 단위, 도 단위, 전국 단위의 특수올림픽대회가 활성화될 때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와 그 가족들, 자원봉사자 모두가 진정한 삶의 가치를 느끼게 될 것이다.

 

 

글/ 한민규 (한국장애인복지체육회 체육진흥부장)

작성자한민규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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