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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의 세상보기] 경기도 여주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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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의 세상보기]

 

경기도 여주를 다녀왔습니다.

 

함께걸음의 세상보기가 세 번째 여행을 떠났다. 고려말과 조선시대 부교으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여주 신륵사와 불교 목공예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목아 박찬수 선생이 설립한 목아불교박물관을 광림사 연화복지학원내에 운전기사 모임인 "법륜회"회원들과 "그림상자"라는 장애우모니터 모임 회원들이 함께 찾아가 보았다.

 

▲여주에서의모습들 30여명의 참석자들, 여주로 출발
 

 6월 25일 계속되는 비 소식에 가슴 졸이다가 출발한 여주로의 여행길은 전날까지 내리던 비에 깨끗이 씻긴 하늘과 건물들을 볼 수 있어 상쾌하게 시작되었다.

 이 날의 여행은 작년 강화도로 함께 세상보기를 떠났던 광림사 "법륜회" 회원들이 다시 한번 장애우들과 짧지만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요청에 의해 이루어졌다.

 특히 이번 여정에는 장애우들의 문화시설 토론모임인 "그림상자"의 회원들이 대거 참여했고, 지난번 철원 여행길에 함께 했던 강원도 척수장애인 모임 "해와 달"의 회원 세 명도 다시 참여해 주었다.

 모두 11대의 택시로 각각 서울을 출발한 일행은 중부 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에서 1차 집결하고 휠체어를 실은 10여대의 차량이 나란히 고속도로의 한 차선으로 달려 여주 신륵사에 도착했다.

 이날 운전과 함께 자원활동자로 참여한 사람은 모두 17명, 법륜회 회원 중 대부분 부부가 함께 참석하였고, 법보신문의 기자가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함께 참여하여 모두 30여명이 오전 9시 30분에 서울을 출발하여 11시 30분에 여주 신륵사 입구에 도착하였다.

 작년 강화도 여행 때 휠체어를 다루는 것이 서툴러 고생했던 "법륜회" 회원들은 두 번째여서인지 능숙하게 휠체어를 다루고 있었다.

 

 

역사 오래된 신륵사
 

 신륵사에 일행이 도착하자 초등학교 학생들이 견학을 와서 절 안은 매우 분주했다. 또한 신륵사의 가장 큰 법당인 극락보건 앞에서 신륵사의 법사님에게 절의 유래에 대해 설명을 듣는 일행은 많은 학생들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손가락질하며 구경하여 참석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다행히 함께 온 선생님들의 지도로 아이들이 빠져나가고 다시금 조용한 절의 풍경소리를 들으며 일행은 신륵사의 역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다.

 신륵사는 신라 진평왕때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는 설이 있는 곳으로 고려말 우왕때 나옹선사가 이 절을 왕래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또한 신륵사라는 이름은 "옛날 용마라는 짐승이 나타나 사람들을 괴롭힐 때에 신령스런(신) 스님이 굴레(륵)를 씌어서 타고 다녔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것"으로 부처님의 힘을 빌려 풍수재앙을 막기 위한 도랑이라는 뜻이라고 법사님은 설명했다.

 현재 신륵사에서는 음력 5월 15달에 이곳에서 입적한 나옹선사의 제사를 해마다 지내고 있으며, 나옹선사의 견골사리를 모신 석종부도와 이색 선생이 나옹선사에 대해 쓴 비석이 보물로 지정되어 전해오고 있다고 한다.

 일행이 법사님의 설명을 듣고 절 주변을 돌아볼 때 강원도에서 온 "해와 달" 회원들이 도착아 하였다. 광림사 주지스님의 설명으로 절 안 바로 입구까지 들어온 일행을 절 밖에서 기다리던 "해와 달" 회원들이 미처 찾지를 못해 한참 후에나 만나게 된 것이다.

 늦었지만 일행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다음 목적지인 "목아불교박물관"으로 향했다.

 

 

나무에 불심을 담아 전시한 목아불교박물관
 

 여주 신륵사에서 10여분을 달려 "목아불교박물관"에 도착한 시각은 1시, 별로 크지는 않지만 현대와 전도 통의 미를 고루 갖춘 건물 3-4채와 잔디가 잘 가꾸어져 있는 곳이었다.

 우선 일행은 박물관의 관장이신 목아 박찬수 선생이 준비해 준 나물이 곁들여진 비빔밥과 된장국으로 시원한 야외의 나무식탁에서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일행은 15분정도 "부처가 되고 싶은 나무"라는 나무 불상 목공예가 박찬수 씨에 대한 비디오를 관람하고 본격적으로 박물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고 손수 안내를 해주기 위해 온 박찬수 관장은 "우선 편의시설이 되어있지 않아 매우 죄송합니다. 처음에 박물관을 위해 지은 시설이 아니고 그냥 개인 사찰로 지었기 때문에 양해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다시 보수하여 시설을 잘 갖추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현재 이곳에는 6천여 점의 유물이 있는데 장소가 좁아 다 전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목아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건물로 지하로 들어가는 길에는 경사로가 있지만 건물 내부의 모든 층계는 원형으로 올라가도록 되어 있어 13대의 휠체어가 올라가야 하는 일행을 당황하게 했다.

 세 층에 박찬수 광장이 직접 조각한 불교 작품들과 옛 사찰의 유물들이 나뉘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을 일행은 자원활동자들 세 사람씩 짝이 되어 휠체어를 올려 무사히 3층까지 다 볼 수 있었다.

 박물관 관람이 끝난 후 일행은 또 새로운 문제에 부딪혔다. 화장실 문도 넓고 턱도 없었는데 결정적으로 좌변기가 한 곳도 없는 것이었다. 결국 서울로 가는 길에 휴게실을 이용하기로 하고, 잔디가 넓게 펼쳐진 야외에서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목아박물관의 박찬수 관장은 일행에게 아틀란타 올림픽 선수들에게 주기 위해 제작한 나무토막에 부처님을 새겨 금물을 부은 목걸이를 선물해 주었다.

  어느덧 시간은 오후 4시 일행은 한두번 올 것 같았던 소나기 한번 없이 여행할 수 있었던 것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다음 여행 때에는 더 많은 사람이 참석할 수 있었으며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휠체어를 한 대씩 실은 택시들이 하나 둘 여주를 빠져나갔다.

 

 

 

글 / 김성연 기자

 

작성자김성연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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