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사각의 화면에 담긴 시설속의 장애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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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사각의 화면에 담긴 시설속의 장애우들
- ‘사람이 그리운 사람들’ 사진전 열려 -
94년 ‘바다가 보고 싶은 사람들’ 이라는 제목으로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재가장애우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사진작가 이정률(30)씨가 그 후 1년 정도의 작업끝에 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우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다시금 선보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3월 20일부터 시작된 이번 사진전은 10년 가까이 장애우 전문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정률 씨의 네 번째 개인전으로 ‘사람이 그리운 사람들’ 이라는 주제 아래 전국에 산재해 있는 장애우 수용시설의 갖가지 모습을 담은 50여점의 작품으로 이루어졌다.
2년만에 개인전을 열게 된 이정률씨는 “ ‘바다가 보고 싶은 사람들’ 은 시설이라는 특수한 공간속에 있는 사라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정서를 다양한 모습들을 통해 한 편의 이야기로 엮어낸 것입니다.” 라고 말한다. 작가의 의도대로 전시장 내부는 각각의 사진들에 대한 설명이 없이 50여점의 전혀 다른 곳에서 찍힌 사실들이 마치 한 권의 책을 보는 것처럼 나름대로의 순서와 이야기를 갖고 전시되어 있다.
이 날 개막식에서 김성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이사장)씨와 조일묵(한국장애인재활협회 회장)씨는 각각 인사말과 축사를 통해 작가의 노고를 치하하고 다시한번 사진을 통해 시설에 방치된 채 소외되어 있는 장애우들과 함께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의지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제도에 있는 애광원에서 경기도 일산의 홀트아동복지회까지 전국의 크고 작은 시설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이정율씨는 “처음에는 시설의 비라와 모순들을 고발하려고 한 것이지만 단순히 고발하는 것으로 담아낼 수 없는 아픔들이 너무 많아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며 자신이 카메라에 담음 많은 모습들을 통해 일반인들의 시설이라는 소외된 공간에 있는 장애우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면 1년 넘게 전국 구석구석을 다니며 고생환 보람으로 충분하다며 이번 사진전의 의미를 밝히고 있다.
연강홀 코닥포토살롱에서 무료로 장소를 대여받아 4월 2일까지 15일간 열린 ‘사람이 그리운 사람들’ 사진전은 서울전시를 마친 후, 4월 12일 대구시민회관에서의 전시를 시작으로 부산 등 전국 대도시와 각 대학에서 순회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글/ 김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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