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신간안내] 의료와 교육에서의 음악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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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와 교육에서의 음악 치료
(Music Therapy in Healthy and Education)
마가렛 힐, 토니 위그렘 편저
인간이 모태에서 듣는 최초의 교향악은 아마도 어머니의 심장과 폐에서 들리는 규칙적인 숨 소리와 자신의 맥박소리일 것이다.
생후 며칠 이내에 아기는 소리와 움직임을 통해 주위의 모든 것들과 상호작용을 시작하고 점차 성장해 가면서 감정을 표현하는데 소리를 이용하게 된다. 기본적으로는 짜증이 날 때 한숨을 쉰다거나 화가 날 때 문을 "쾅" 닫는 것, 교통체증 속에서 경적을 울리는 것 등이 있고, 좀더 창의적인 형태로는 휘파람불기, 콧노래 부르기, 손가락 튕기기, 발 구르기 등이 있다.
음악치료 과정에서 우리가 어릴 때부터 경험했던 소리나 감정, 행동들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음악치료에서 이러한 경험의 탐색은 클라이언트와 음악치료사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 진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상처를 입고 고통받는 가운데, 정신질환자나 신경증 환자가 속출했다. 인간의 마음에 가장 자연스럽게 다가가 상처를 치유하고 진정시키는 음악의 속성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음악치료 분야가 발달되기 시작했다.
지난 40여년 동안 미국 영국을 비롯한 구미 선진국에서는 음악치료가 발달되면서 음악치료교사를 고용하는 기관과 분야가 늘어났으며, 음악치료의 과정과 본질, 그리고 큰 효과성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전문의료진으로부터 많은 관심과 호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음악치료 분야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여 연구 및 임상실기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지난 1992년 4월,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유럽 공동체 교육과 의료분야에서의 음악치료"라는 주제로 열린 국제회의에는 세계 23개국으로부터 300여명의 음악치료사들이 참석하였다. 영국음악치료협회와 음악치료사협회의 협찬으로 이루어진 이 회의 기간 동안, 22개의 보고서가 채택되어 오늘날 세계 음악치료 실제의 범위와 수준을 보여주었고, 마가렛 힐(Margaret Heal)과 토니 위그렘(Tony Wigram)에 의해 편집되어 292페이지 단행본으로 제시카 킴스리(Jessica Kingsley) 출판사에서 출간하였다.
이 책은 크게 임상실기와 조사연구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장(障)은 클라이언트의 문제나 접근방법이 아닌 성장단계에 따라 배열되어 있다. 각 장별 저자와 주제를 열거해보면 다음과 같다.
제1장 "음악치료에서 창의적 과정"
32년의 임상경험을 지닌 음악치료의 선구자 클리브 로빈스(Clive Robbins)에 의해 쓰여진 글로서, 이 글에서 그는 정신적, 신체적 장애를 가진 두명의 아동을 치료하는 동안의 음악적, 감정적 발달과정을 면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제2장 "음악치료로 그룹지도에 의해 치료된 중증 유아 퇴행사례"
정신과 의사들에 의해 쓰여진 이 장은 레트 증후군을 가진 어린 소녀의 치료를 기술하고 있다.
제3장 "음악치료의 저해요인"
이 장은 개별, 집단치료 시간에 정신병 환자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담아내는 도구로써 즉흥음악의 기능을 탐구하고 있다.
제4장 "통제와 창의성 :요양 중인 청소년의 음악치료"
클레어 플로어(Clair Flower)는 이 글을 통해 요양 중인 청소년이 가지는 음악적, 치료적인 관계의 효과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그녀는 특히, 자유를 빼앗기고 통제만 주어진 상황에 처한 클라이언트의 문제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제5장 "가족의 음악치료"
이 장에서는 정신병동에서의 가족 음악치료의 가치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제6장 "정신분열증 환자의 정신역동학적 치료에서의 음악치료"
이 장에서는 음악치료 기간동안 정신분열증 환자나 치료사의 내부세계와 치료사 - 환자간의 매개적 공간에서 임상적인 즉흥연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논의하고 있다.
제7장 "지노아(Genoa)대학교 정신병학과에서 실시된 음악치료"
이 장은 병원에서 정신병 환자의 의사소통을 시작할 때 음악치료가 발휘하는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제8장 "그룹즉흥 연주에서 상호작용의 수준"
음악치료 기간 중 언제, 왜 음악치료사가 즉흥연주를 선택해야 하는가, 즉흥연주가 항상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가 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제9장 "음악치료 : 정신의료 분야에서의 방법론적 접근"
저자는 정신병원과 일반 낮병원의 임상적 측면을 비교하면서, 임상적 측면의 차이가 음악치료 실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다 철학적인 관점에서 쓰고 있다.
제10장 "문열기 : 중증 학습 장애우의 음악치료 효과"
이 장은 수용시설의 정신장애 성인들에게 정신 역동적으로 개입했던 저자의 경험을 서술하고 있다.
제11장 "식장애를 가진 남성의 음악치료"
이 장에서 저자는 환자에게 정신 역동적 접근법으로 개입했던 자신의 치료경험을 기술하고 있다.
제12장 "음악: 뇌를 위한 종합비타민"
이 장에서 저자는 음악심리와 신경심리학의 문헌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것들은 저자가 중추신경계 질환자나 중풍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실습에 큰 도움이 되었다.
제13장 "네델란드의 정신병 환자의 진단에서 음악치료의 역할"
이 장에서 저자는 노인의 감정적, 이지적, 상호작용적 기능을 관찰하는 음악치료 프로그램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 책은 조사 연구 보고서와 응용연구 등을 통해 음악치료 사례와 효과를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이 책에서도 분명히 나타나듯이 음악치료는 소리나 음악이라는 통일된 요소로서 광범위한 치료 및 접근을 시도하고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러한 다양성은 음악 그 자체의 본질을 반영하는 것이다.
최성주 / 한국재활재단 사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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