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시
본문
한강의 철새
이 겨울에
새들은 둥지를 틀지 않는다
모래톱에서 잠깐씩 날개를 접고
어깨죽지에 부리를 묻은 채
칼잠을 자면서
날마다
북쪽으로 떠나는 꿈을 꾼다
(이 삭막한 도시에서는 봄이 와도 사랑할 수 없으리라)
잿빛 하늘도 알아주지 않는 가벼운 무게로 물 위에 내려앉아
오염된 고기를 건져먹으며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날개짓을 하지만
치사하고 더러워라
서울에 산다는 것은
글/서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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