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예고] 장애우 개개인의 문제 심도깊게 다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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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10월호부터 작가 방귀희씨의 장애우 문제를 다룬 본격 시추에이션 옴니버스 소설인 "완전한 반"을 연재한다.
옴니버스 형식은 같은 틀 속에 여러 가지 이야기가 펼쳐지는 장편소설의 새로운 형태로 방귀희씨는 이번 소설 연재에서 장애우 문제의 틀 속에 각자 장애우들이 처한 개개인의 삶들을 심도 깊게 다루게 된다.
막, 주간 장애인복지신문에 장편소설 "혼자 부르는 노래" 연재를 마치고 그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장애인문인협회 활동으로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방귀희씨를 만나보았다.
방귀희씨는 이번 소설 연재가 자신으로서는 비장의 무기를 선보이는 것이라고 운을 떼었다. "원고지 백여매의 분량으로 12회에 걸쳐 쓰여질 소설 쓰기는 무엇보다 하나의 거울로서 소설을 읽는 장애우들이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며 스케치해 나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볼 때 "비장애우들의 편견보다는 장애우들 사이의 벽이 더 두텁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는 방귀희씨는 그래서 오래 전부터 "장애우들 사이의 갈등, 나아가 장애판에서 벌어지는 갈등들을 소설의 형식을 빌어 한번 짚어보고 싶었"단다. 때문에 이번에 쓰게 될 소설의 내용들도 가상의 이야기가 아닌 그동안 보아온 모습들에 약간의 픽션을 얹어서 빚어내는 실제로 벌어졌던 일들을 소재로 취합했다는 것이다.
장애우의 결혼, 취업, 장애우를 자녀로 둔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 장애우들의 친구 사귐 등등 무궁 무진한 소재를 가지고 있고, 연재 분량의 반 정도는 이미 구상을 마친 상태로는 방귀희씨는 우선 쓸 작품으로 같은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장애우들 사이의 심각한 갈등을 다룬 "깃털이 같은 새는 함께 앉기를 거부한다"는 제목의 소설을 내정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모 복지관 관장의 스토리인 "절규 1, 2"를 쓸 예정이란다.
장애우 문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수단으로 소설만큼 적합한 형식을 따로 찾을 수 없었다는 방귀희씨는 이번 연재가 끝나면 심층적으로 장애여성 문제를 다룰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장애우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소설을 찾아보기 힘든 현실에서 방귀희씨의 의욕적인 집필은 그 자체만으로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의 이번 연재 소설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방귀희씨가 어떤 장애우들의 자화상을 그려줄지 우리 모두 관심을 갖고 지켜보자.
참고로 방귀희씨는 57년 서울 생으로 83년 동국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87년 방송작가협회 추천을 받아 데뷔한 후 10년에 걸친 집필 과정에서 문학 전 분야를 섭력하며 다수의 작품집을 발간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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