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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1] 문규현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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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규현 신부님

가탈 많은 땅 덩어리에서 태어나
낮 가리고 사는 사람들 등 토닥이고자
더함이나 덜함도 없이
예수님의 발자취 따라 걸어오셨다지요

어느 날 당신께서 살 걸음으로 북녘 땅 달려가
여윈 잠자며 아근바근 대는
남누리 북누리
온통 어우러져
이밥 고봉으로 담아 나누게 하려고
이슥토록 잠 못이룬 눈 부벼가며
기도 하셨다지요

그러나 신부님 당신은 지금
절에 가면 중노릇하고
손에 가면 농부노릇하고
그도 모자라
윤동짓달 추 하룻날도 만들어내는
천둥벌거숭이 국가보안법에 묶여
철창 속에 갇히셨지요

그렇습니다 신부님
당신이 갇혀있는 독방이 외려
예수님의 발자취 다시금 더듬어
이 땅의 고난받아온 역사를 되새기게 만드는
더 할 나위 없는 기도 장소가 되겠지요

오늘도 신부님
가마솥이 검으니
밥도 검다고
갈피없이 군가락 부르며 흥청거리는
정부의 통일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 꼴에 수캐라고 다리 들고 오줌누는
격이지요

이제 신부님
돈만 있으면 개도 멍첨지가 되는
이 한반도의 판문점에 서서
당신을 생각합니다
신부님
우리신부님
자랑스런 우리신부님

 

작성자정희수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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