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의 세계] 시-작은새, 바다
본문
<작은새>
/신용관<(뇌성마비 장애, 1988년 2월 16일 결혼) 경북 상주군 이안면 소암리 411>
날개 짓 뽀∼얀
날아가는 작은 새야
머물 곳 없는 창공에서
배회일랑 그만두고
이리로 날아와
내 품속에 그윽한 사랑을 마시렴
혹시 사랑에 취해
날개 짓 못할까 염려되면
나뭇가지 위에 살포시 앉아 있다.
그냥 가더라도
나는 괜찮아
어서 이리 날아 오렴
<바다> /임종욱<(전신마비 장애로 점자번역을 하고 있음) 부산시 북구 덕천1동 343-4>
어제도
거기 그렇게 있으면서
즐겁고도 슬픈
외롭고도 고독한 모습의
천의 얼굴을 가진 바다
그 얼굴이 보고싶어
난
환상적인 그 바다로
달려 갔었네.
오늘도
거기 그렇게 있으면서
부드럽고도 섬세한
장엄하면서도 웅장한
천의 목소리를 가진 바다
그 목소리가 듣고 싶어
난
신비스러운 그 바다로
달려가고 있네.
내일도
거기 그렇게 있으면서
파랗고도 푸른
푸르고도 남빛인
천의 색깔을 가진 바다
난
그 색깔이 보고싶어
아름다운 그 바다로
달려가고 싶네.
작성자신용관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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