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진정한 친구, 옹심이를 하면서
시민을 옹호하는 이야기
본문
시민옹호사업은 시민옹호활동가로 양성된 주민과 장애인 당사자가 관계를 맺어 지역 활동을 함으로써 장애인의 일상 속 권익을 촘촘히 지원하고 지역사회 통합을 촉진하는 사업입니다. 이를 줄여서 ‘옹심이’라고 부릅니다. 장애인의 권익을 (옹)호하는 마음(심)을 나누는 사람(이) 그 두 번째 이야기. 김석원 시민옹호 활동가의 이야기입니다.
Q1. 시민옹호활동가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고종사촌 동생이 발달장애인이어서 평소 발달장애인에 관한 관심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지역의 마을공동체에서 발달장애인 학부모님들과 많은 교류를 하고 있어 호감을 많이 가지고 있었어요. 발달장애인들도 분명히 공동체의 일원인데 왜 그들이 특별대우를 받는 대상자만이 되어야 하고 제대로 손잡고 함께 못 가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지역에서 발달장애인에게 직업훈련의 일환으로 ‘발달장애인 SNS 강의’를 하게 된 적이 있습니다. 직장을 3번 다닌 경험이 있고 어느 정도 사회화가 된 청년이었는데 첫 만남에도 소통이 잘 되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가르쳐주어 아직도 서로 교류 중입니다. 강의 후 발달장애인들도 충분히 학습할 수 있고 지역의 일원으로 참여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발달장애인 SNS 강의’ 이후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지역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더 많아졌어요. 생각만 하던 중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하는 발달장애인 케어 프로그램 모집 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명은 ‘시민옹호활동가 옹심이’로, 지역의 장애인 중 발달장애인 중심으로 케어해 주는 프로그램이었이었습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배우고 알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2. 시민옹호활동가 교육에서 배우게 된 것이 있나요?
발달장애인들과 직접 대면하기 전에 몇 번에 걸쳐 교육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평소 발달장애인들과 장애인들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장애인은 특별한 사람들만 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후천적 장애인이 80% 이상이라고 하니, 우리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장애인이 될 수 있고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기에 우리의 활동이 오직 남을 위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만약 저도 장애인이 된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시민 옹호활동가로서의 활동에 대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반장애인 관련된 것들도 렌탈해 주는 곳이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그것도 바로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내에, 우리 지역에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저도 이런 정보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는데, 이런 정보들을 주위에 많이 알려줘서 장애인분들이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발달장애인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된 시간이었어요. 발달장애인을 분류하는 아이큐(IQ) 커트라인이 결코 낮은 게 아니었습니다. 아이큐 70 이하까지 발달장애인으로 인정받는데, 성장기에는 학습효과가 있어 발달장애 진단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시민옹호활동가 교육을 통해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발달장애인이 통계적으로 서울 자치구 기준 구마다 2천 명 이상 되는데,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은 제가 부끄러웠어요. 지금부터라도 시민옹호활동가로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케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서울종합장애인복지관
Q3. 시민옹호활동가로서의 활동을 소개해 주세요.
우선, 발달장애인에 대해 교육받고 지역 내에 있는 청년을 연계받았습니다. 저는 제가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 하고 있는 천호 2동에 거주하는 사람을 하고 싶다고 미리 얘기하고 연계를 받았어요.
복지관에서 연결해 주는 첫 프로그램에서는 못 만났습니다. 아쉽긴 했지만, 따로 복지관에서 만날 약속을 정하고 이후에 만났어요. 처음에는 발달장애인과 활동지원사 그리고 저 이렇게 세 명이 만났습니다. 첫 만남에 서 느낀 발달장애인은 순수한 청년이었고, 활동지원사분도 아주 열정적인 분이었습니다. 그분의 생활에 대해 물어보고 활동지원사 분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연계받은 분이 자기표현을 잘하는 청년이라 맘에 들었습니다.
옹심이 활동으로서 첫 만남은 강동구 지역 마을공동체가 운영하는 공동체 정원을 같이 갔었습니다. 연계받은 발달장애인은 우리 지역에 이사 와서 혼자 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지역에 대해 잘 알지도, 잘 다니 지도 못 했다고 해서 같이 공동체 정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공동체 정원은 24시간 언제나 가도 되기 때문에 소개 해 줄 수 있었습니다. 집과 가까운 데도 한 번도 못 가 봤다는 시장에도 들려서 같이 식사도 했습니다.
두 번째 만남에서는 함께 영화관에 갔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같이 문화생활도 제대로 했죠. 대단한 곳을 가는 것보다 동네 영화관 같은 곳에 가서 일상을 즐기고 살고 있는 동네에 대해 알려줄 수 있어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김석원 시민옹호활동가와 이용자
Q4. 앞으로 시민옹호활동가로 하고 싶은 것은?
발달장애인에 대한 교육을 받고 두 번의 만남 모두 잘했습니다. 앞으로의 계속될 만남이 기대가 됩니다. 이사를 온 지 몇 년 되었지만 이 지역에 대해 잘 모른다니 더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역 활동에도 같이 참여해서 공동체의 일원으로도 함께 활동하게 하고 싶어요. 또, SNS도 가르쳐 주어 사회 소통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싶습니다.
장애인들은 보호대상자만이 아니라 공동체와 함께 갈 구성원의 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민옹호활동가로서 앞으로도 그들과 함께 가고 싶습니다.
작성자글과 사진. 김석원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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