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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이 눈을 감으면 가슴이 음악을 듣는다

박 기자의 함께걸음-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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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림위드앙상블의 연주 모습(사진 제공. 드림위드앙상블)
 
정말 더웠던 여름이 지나가려고 하는 선선한 날씨입니다. 요즘과 같이 선선한 날씨에 열정 넘치는 음악을 감상하면 몸과 마음이 시원해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 느낌을 지난 21일 성남아트센터에서 몸소 체험하고 왔습니다. 
 
드림위드앙상블은 이제 ‘발달장애계의 BTS’라는 수식어보다는 ‘장애계의 한류’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발전을 이룬 것 같습니다. 미국 뉴욕에서도 공연을 했고, 다음달에는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수교 30년을 기념하여 남아공 초청 공연을 앞두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 경력과 경험에서 묻어나온 드림위드앙상블 단원들의 연륜을 이번 제6회 정기연주회에서 생생하게 느끼고 왔습니다. 
 
정기연주회에 갈 때마다 이옥주 드림위드앙상블 이사장님은 저시력인 저를 위해 항상 맨 앞자리를 준비해 주십니다. 단원들이 연주하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대신, 단원들의 열정적인 표정과 제스처 등 무대 위의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잘 느끼고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죠.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중앙 앞자리가 아니라 왼쪽 앞자리에 앉게 되었어요. 왼쪽에 앉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한 가지 걱정이 들었습니다. 
 
‘오희망 씨가 잘 안 보이면 어떡하지?’
 
아닌 게 아니라 제가 오희망 씨의 팬입니다. 오희망 씨는 연주도 연주지만 공연 중간중간 무대 중앙으로 나와 지휘를 하기도 하고,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등 정말 드림위드앙상블의 ‘활력소’ 같은 존재거든요. 제게는 소리보다 눈으로 보이는 게 더 크게 와닿기에 오희망 씨의 행동 하나하나에 더 주목이 될 수밖에 없겠죠.
 
그런 오희망 씨는 지금까지 제가 갔던 정기연주회에서 늘 무대의 맨 오른쪽에 위치해서 연주를 했었어요. 그래서 저는 왼쪽에 앉았으니까 제 자리에서는 오희망 씨의 위치가 가장 멀어지게 되니까 잘 안 보일까봐 걱정을 했던 거죠.
 
오 그런데 참 감사한 일입니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오희망 씨의 위치가 오른쪽이 아닌 왼쪽이더라고요. 바로 제가 앉아 있는 자리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의 단원이 바로 오희망 씨였던 거죠. 덕분에 오희망 씨의 여전한 개성 넘치는 연주와 지휘력, 관객 호응 유도력까지 생생하게 가까이에서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편견이 눈을 감으면 가슴이 음악을 듣는다” 이 말은 드림위드앙상블의 유명한 슬로건 같은 문구입니다. 저도 이 말에 참 공감이 됩니다. 우선 저부터가 드림위드앙상블의 연주를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들으니까요. 많은 분들이 드림위드앙상블의 연주를 들으며 편견에 눈을 감을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6회의 정기연주회를 비롯하여 그동안 수많은 공연과 연주를 하면서 한층 성숙하고 무르익은 드림위드앙상블의 연주 실력이 앞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진정한 ‘장애계의 한류’ 선두주자로 큰 역할을 해줄 수 있길 기대합니다. 
 
작성자박관찬 기자   p306k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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