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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걸음> 2021년 1·2월호 독자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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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걸음> 2021년 1·2월호 독자 모니터링은 김영민 님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독자 여러분 중에도 <함께걸음> 독자 모니터링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은 박관찬 기자에게 연락해 주세요. <함께걸음> 독자 모니터링에 많이 참여해 주세요. 박관찬 기자: cowalk1004@daum.net
박관찬(아래 박) <함께걸음>이 2021년부터 월간에서 격월간으로 바뀌었는데요. 잡지가 격월로 바뀌면서 달라진 점을 느낀 게 있나요?
김영민(아래 김) 사실 <함께걸음>이 격월로 변경된다는 것을 잡지나 홈페이지를 통해 제대로 공지를 받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평소 받던 시기가 되면 잡지가 왔을 텐데 오지 않으니까 기다려지더라고요. 이제 두 달에 한 번만 잡지가 온다는 사실이 1·2월호를 받고 나니까 좀 크게 와닿기도 하네요.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독자로서 월간일 때보다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찬찬히 잡지를 읽게 되는 것 같아요. 월간일 때는 매월 계속 오니까 왠지 학습지처럼 다가오는 느낌도 없지 않았거든요. 반면 이젠 받으면 금방 읽어버리는 것보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읽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박 <함께걸음> 2021년 1·2월호의 전반적인 느낌은 어땠나요?
김 이번 1·2월호가 조금 어렵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장애와 관련한 법과 차별, 정신장애에 관한 내용이 많이 나오죠. 이 중에서도 특히 법과 관련된 내용은 쉽게 읽히지 않았어요.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읽어야 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박 그럼 이번 1·2월호에서 어떤 글이 가장 인상적이었나요?
김 ‘사람 사는 이야기’의 조우리 님의 이야기가 인상적으로 다가왔어요. 조우리 님이 말씀하시는 것들에 공감이 되었거든요. 본인의 인생에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난 후에 본인이 하고싶은 것을 하고 있다고 말하죠. 여기서 사람은 본인이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이 분명하게 나눠져 있다는 게 참 와닿았어요. 아무래도 장애인들에게 훨씬 더 공감이 될 것 같은 말이라서 인상적이었어요.
박 또 인상적이었던 글이 있나요?
김 이번에 이관형 필진의 글이 있었는데, 이렇게 정신장애와 관련한 글이 꾸준히 <함께걸음>에 나오면 좋겠어요. 예전에도 <함께걸음>에 정신장애인 당사자가 칼럼을 연재한 적이 있었잖아요? 저는 제3자가 이야기하는 것보다 당사자가 사회의 문제점이나 개선해야 할 내용에 대해 직접 글로 표현하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당사자가 직접 기고하는 글이 많이 등장하면 좋겠어요.
박 정신장애와 관련해서 이관형 필진은 ‘정신장애인’이라고 하지 않고 ‘조현병 당사자’라고 하잖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 이번 1·2월호에서도 이미 언급했듯이 정신장애인으로 등록한다고 해도 현행 「장애인복지법」에서는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거든요. 그러니 굳이 ‘장애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싶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정신장애인 동료상담가 양성과정에 강의하러 가 보면, 당사자라고는 하는데 정신장애인이라고는 하지 않더라고요. (장애인)복지카드가 없다는 거죠. 그분들의 문화에서는 어느 정도 수용이 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추후 등록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었어요.
박 이번 1·2월호에서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김 긍정적인 정보 제공도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장애인 이동권이나 정신장애와 사회통합 등 사회적 이슈가 등장하는 것도 좋은데, 너무 이런 이슈 중심적으로만 치우쳐진 느낌이 없지 않아요. 그래서 그런 사회적 이슈가 어떻게 긍정적으로 변화했는지 등의 내용도 잡지에 꾸준히 담기면 좋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잡지의 특성을 살린다면, 1·2월호에서 다루었던 사회적 이슈를 3·4월호에서 다시 다루면 좋지 않을까요? 1·2월호에서 제기했던 이슈의 문제점이 3·4월호에서는 어떻게 개선되었다고 알려주는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으니까요.
박 또 어떤 아쉬운 점이 있나요?
김 기자님의 ‘함께 하는 우리’에서 제목에 ‘마음으로 들으면~’이나 최선영 필진의 글 제목에서 ‘장애인이 아니라 이웃입니다’와 같은 표현은 조금 더 고민해봤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표현하니까 왠지 장애 자체, 즉 그냥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뭔가 자꾸 한번 부정을 하고 넘어가는 느낌이 있거든요.
박 이번 ‘함께 하는 우리’와 ‘함께 하는 세상’에 농밴져스와 트라우마 치유센터가 소개되었는데, 읽어보니 어땠나요?
김 우선 농밴져스는 청각장애인들이 공연에서 연주를 하거나 연습하는 과정에서 진동소리를 느끼거나 앞에 있는 특정한 사람이 박자를 수신호로 보내준다는 등의 과정을 자세히 이야기해줘서 아 이렇게 연습을 하고 공연을 하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청각장애인들의 밴드도 가능하다는 현실적 이해감이 있었어요. 청각장애인이 음악을 할 수 없을 거라는 무조건적인 감정적 호소가 아니라, 모여서 어떻게 연주를 하는지와 같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줘서 좋았어요. 그리고 트라우마 치유센터는 장애인을 주 대상으로 하는 곳은 아니잖아요. 그냥 보편적으로 사람들을 대상으로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곳이지만, 이런 부분을 장애인과도 적용해 보는 전개도 잘 다가왔어요. 그럼 여기(트라우마 치유센터)서 일하시는 분들도 장애인을 대상으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되고, 그런 것들을 연구하고 개발하게 될 테니까요. 트라우마 치유센터처럼 꼭 장애와 관련된 기관이나 단체가 아니더라도 소개를 하는 게 <함께걸음>의 큰 장점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박 작년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 연재에 이어 올해는 ‘장애인 이동권’을 연재하는데요.
김 왜 본인(박관찬 기자)의 글에 대해서만 물어봐요?(웃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장애인의 이동권은 우리 장애계의 영원한 숙제라고 해도 될 만큼 일상에서 많이 접하고 있는 이야기잖아요. 요즘 당사자들의 이동권과 관련된 현실적인 이야기는 그들의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서 접하기도 하거든요. 이런 어려운 점을 가지고 있다는 게 꾸준히 알려지는 것도 분명히 필요하지만, 그 후 어떤 대책에 따른 제안이나 행동의 결과까지도 잡지에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박 1·2월호 필진들의 칼럼은 어땠나요?
김 우선 변미양 님의 글은 우리가 경험할 수 없는 해외의 사례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좋긴 한데, 내용이 조금 어렵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박 기자의 코로나19 검사 경험기는 굉장히 사실적으로 다가왔어요. 그래서 읽으면서 긴박한 상황의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받았고, 장애인 당사자가 이런 의심 증상들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 그리고 시청각장애로 인해 의료진들과 어떻게 소통했는지 등에 대한 내용이 좋았어요. 덕분에 저도 많이 느끼게 된 것 같아요.
박 또 1·2월호에 대해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김 아까 ‘함께 읽는 동화’에서 제목에 대한 지적을 했지만, 최선영 필진의 동화는 정말 따뜻해요. 동화지만 진짜 동화같은 느낌이 있어요(웃음). 어떻게 보면 <함께걸음>에 실리는 글들이 좀 딱딱하거나 무거운 감이 없지 않은데, 그런 분위기에서 동화가 잡지의 한 부분을 구성하고 있다는 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올해부터 연재를 시작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도 장애인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동화가 많이 연재되면 좋겠어요.
박 가감없이 솔직하게 모니터링에 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독자로서 <함께걸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김 이제 격월로 발간을 하게 되면 잡지를 인터넷으로 보는 것보다 잡지로 보게 되는 기사가 늦어질 수도 있잖아요. 시기적으로. 장애인의 이동권이나 탈시설 이런 주제는 늘 이슈가 되고 거의 매일매일 다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이런 주제를 잡지의 지면으로 다시 접하니까 왠지 늦게 접한다는 그런 느낌이 오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나오지 않는, 다른 온라인 언론에서는 다루지 않는 <함께걸음>만의 차별화된 무언가를 찾아서 개발하면 좋겠어요. 그래야 33년의 역사를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독자 소개
김영민 님은 (주)한국장애인심리지원센터의 팀장으로서 장애인의 심리지원을 위해 일하고 있으며, 장애 인권교육, 직장 내 장애인식개선 교육을 하고 있는 강사이기도 합니다. 2019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주최 ‘제1회 직장 내 장애인식개선교육 우수 강사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다양하고 폭넓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김영민 님의 활동에 많은 응원 보내주세요.
작성자글과 사진. 박관찬 기자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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