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걸음>은 없어서는 안 될 월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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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모니터링에 함께한 이은지 씨
월간 <함께걸음> 9월호 독자 모니터링은 이은지 님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코로나19 감염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이번 독자 모니터링은 서면으로 진행했습니다. 독자 여러분 중에도 <함께걸음> 독자 모니터링에 참여해보고 싶으신 분은 박관찬 기자에게 연락해주세요. 박관찬 기자 : cowalk1004@daum.net
박관찬(아래 박) :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요, 그래서 독자 모니터링도 서면으로 진행하게 되었는데, 이 사태에 대한 은지 님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이은지(아래 이) : 초반까지만 해도 그 심각성을 잘 느끼지 못했는데, 2월 중순 이른바 ‘신천지 코로나’가 터지면서 당시 하고 있던 봉사 프로그램이 중단되었어요. 그 후 심각성을 느끼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이번 학기는 학교에 가나 싶었는데, 또다시 비대면 수업을 하게 되어서 매우 아쉽습니다. 저는 단지 하던 일에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지만, 사회적 취약계층이나 자영업자분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가 종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 : 이번 <함께걸음> 9월호 표지는 어때요?
이 : 우선, 디자인적으로 <함께걸음>의 초록색 폰트와 세종대왕상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같은 색 조끼를 입고 있는 인물에 시선이 갔습니다. 그리고 ‘부양의무자’라는 문구를 보자마자 마음이 조금 무거워지는 기분이 들었다고 할까요? 이번 호가 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기대도 되면서, 한편으로는 무거운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박 : 혹시 <함께걸음>에서 평소 관심 있게 읽고 있는 기사나 칼럼이 있나요? 있다면 그 이유도 알려주세요.
이 : 저는 박 기자님의 기사를 제일 우선으로 챙겨봐요. 제가 관심 있고 흥미로워하는 주제가 언제나 있어요. 또 제가 미처 알지 못했고 경험할 수 없었던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기자님의 관점에서 새로운 메시지로 담겨 <함께걸음>을 통해 전해지는 것 같아 늘 배우는 것이 많아요. 또, 대구대학교 언어치료학과 김화수 교수님의 칼럼도 너무 좋아요. 글을 너무 잘 쓰셔서 읽으면 몰입이 잘 되고, 장면 하나하나 다 그림이 그려져요. 앞부분 기사들로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다면, 교수님의 글을 보면서 힐링을 합니다.
박 : 이번 9월호에서는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에 관한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에 대한 은지 님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이 : 장애등급제 폐지의 경우, 제가 개인 블로그에 해당 내용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을 정도로 관심이 많았던 주제였어요. 그 당시에는 폐지가 될 예정이었는데, 어느덧 시간이 지나 <함께걸음>을 통해 시행 1년 후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그 당시 등급제 폐지에 따라 장애인의 욕구와 사회적 환경, 경제적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가 시행될 전망이라고 적었었는데, <함께걸음>을 통해서 장애 등급제가 폐지되기 이전과 거의 똑같은 질문을 아직도 받고 있다는 글을 보고 충격과 씁쓸함을 느꼈어요. 방법이 같은데 결과만 다르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질 수 있는 거지 싶었어요.
기사에 ‘장애 유형을 충분히 고려한 질문을 하고, 그에 따른 장애인의 활동지원 욕구를 측정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는 문구가 있는데, 제 생각은 조금 달라요. 장애 유형을 충분히 고려한 정형화된 질문이라는 게 있을 수 있을까요? 장애등급제 폐지의 본래 취지에 맞게 필요한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대화의 순서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심사관이 “혼자 샤워할 수 있느냐?” 식의 질문을 던지고 서비스 이용자가 ‘yes or no’ 식의 답변을 할 것이 아니라, 서비스 이용자가 필요한 서비스에 대해 요청을 하고, 심사관이 이를 어떻게 지원하면 좋을지에 대해 답할 의무가 있는 구조로 대화의 주도권이 서비스 이용자에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부양의무제 폐지는 최소한의 사회안전망 기능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것 같아요. 과거 효를 중시하던 유교적 사회풍토 때문에 법제도 안에 가족 부양의 의무를 넣은 것인데, 현대에는 경제적 문제로 인한 가족 단절이나 갈등, 돌봄 거부 등 가족이 있어도 부양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더욱이 부양의무제로 인해 기초생활수급조차 받지 못하고 이중고를 겪는 사람들이 많은데, 국가마저 이 사람들을 책임져주지 않으면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두 번 죽이는 게 아닐까요?
박 : 그밖에 <함께걸음>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이 : 이번 독자 모니터링에 참여하면서 평소보다 더 주의 깊고 꼼꼼하게 <함께걸음>을 읽었던 것 같아요. 읽고 나니 <함께걸음>은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월간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 다양한 세상의 이야기가 <함께걸음>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오래오래 발간되면 좋겠습니다.
독자 소개
이은지 님은 대학에서 법학과 복지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평소 장애와 관련된 법이나 정책에 관심이 많아서, 이쪽 분야로의 진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애학생의 도우미로 실시간 문자통역을 하거나 다양한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등, 대한민국의 한 구성원으로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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