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장애와 함께 써 내려간 감동의 순간들 > 대학생 기자단


파리올림픽, 장애와 함께 써 내려간 감동의 순간들

대학생의 눈으로 본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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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샤힘 산체스(출처. 인스타그램), 브루나 알렉산드르, 데이비드 스미스(출처. Team USA)  
 
지난 8월 11일, 파리올림픽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가시지 않은 파리올림픽의 여운과 함께, 올림픽을 복기하는 과정에서 본 기자는 뜨거운 열정으로 올림픽의 순간순간을 빛낸 장애인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개막식에서 멋진 무대를 펼친 이부터 올림픽에서 기량을 뽐낸 이들까지. 파리올림픽 속 빛났던 그들의 무대를 살펴보자.
 
청각장애인 댄서 샤힘 산체스, 개막식 성화 봉송 무대를 빛내다
타오르는 불빛과 화려한 무대, 성화 봉송은 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무대다. 100년 만에 파리에서 다시 열린 올림픽답게 이번 파리올림픽의 성화 봉송 무대에선 톱스타의 공연과 불꽃과 같은 대규모의 무대 장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중요한 무대의 마지막을 빛낸 장애인 댄서가 있다. 바로, 성화 봉송의 마지막에 펼쳐진 에펠탑 레이저쇼에서 프랑스 음악가 세론의 ‘슈퍼 네이처’에 맞춰 춤을 춘 청각장애인 댄서, 샤힘 산체스의 공연이 진행됐다. 샤힘 산체스는 미국의 수어 댄스의 개척자로, 세상에 장애인의 예술을 알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오고 있다. 이번 파리올림픽 속 산체스의 열정과 아름다움이 표현된 공연은 수많은 관객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으며, 이 무대는 다양성과 포용의 메시지를 전달한 무대이자 진정한 예술의 힘을 보여준 순간으로 관중의 마음속에 기억되고 있다.
 
혼신의 왼팔 탁구를 보여준 브루나 알렉산드르
올림픽 기간 탁구계의 스포츠 스타, 신유빈 선수가 많은 사랑을 받으며 이목이 쏠렸다. 우리나라 탁구 경기를 접한 국내 스포츠 팬들이라면, 우리나라와 겨룬 ‘브루나 알렉산드르’라는 선수를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 브루나 알렉산드르 선수
 
그는 지난 6일 펼쳐진 탁구 여자 단체 16강전 무대에서 우리나라 대표팀과 경기를 겨뤘다.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는 3대 1 브라질의 패로 끝이 났으나, 경기 종료 후엔 국적을 불문하고 곳곳에서 많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그 중심에 있는 브루나 알렉산드르선수는 백신 부작용에 따른 혈전증으로 어릴 적 오른팔을 잘라내 탁구 경기에 왼팔만을 사용하는 선수다. 그리고 그는 파리올림픽에서 복식조와 4단식 주자라는 두 가지의 역할을 수행하며 탁구 경기를 펼쳤다. 2016 리우 패럴림픽에선 여자 단식과 단체전 동메달을,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선 단식 은메달을 거머쥔 그는 올해로 2024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동시 출전하는 역대 두 번째 탁구 선수가 되기도 했다. 비록 올해 메달 석권에 다다르지는 못했으나, 패럴림픽과 여러 경기에 계속해서 도전하며 탁구를 향한 그의 열정과 자신감은 여전히 탁구대 앞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들리지 않아도 소통하는 배구 선수, 데이비드 스미스
긴박한 순간이 반복되는 배구 경기 특성상 경기중 코치와 동료 간의 소통 능력은 오늘날 배구선수에게 필수적인 역량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선천적 청각 장애로 코치와 동료의 말을 직접 들을 수는 없지만, 그만의 방식으로 이들과 소통하는 한 미국 선수가 파리올림픽 무대에 올랐다.
 
데이비드 스미스는 2009년 미국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이번 파리올림픽까지 4번째 올림픽 무대에 서는 베테랑 배구 선수다. 그는 코치와 동료의 입술 움직임을 읽으며 그들의 의중을 이해하고, 긴박한 순간인 작전 시간에는 소리를 지르며 알아들었다는 표시를 전한다.
 
그는 일본과의 경기 중 3세트에 교체 출전해 팀의 3대 1 승리를 거머쥐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뛰어난 경기 집중력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실제로 배구 대표팀의 스페로 감독은 “배구는 소통이 중요한 스포츠지만, 스미스와 함께 플레이하는 방법을 찾아내 성공적인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자신의 열정을 바탕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대중에게 전한 스미스는 배구선수로서 활약하며 청각장애인에게 귀감이 되어주고 있다.
 
본문에 소개된 샤힘 산체스, 브루나 알렉산드르, 데이비드 스미스뿐만 아니라, 선천적으로 오른팔에 장애가 있는 호주의 탁구 선수 멜리사 태퍼, 선천성 청각 장애를 지닌 인도의 골프 선수 딕샤 다가르까지. 수많은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 올라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이들이 앞으로 펼쳐나갈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작성자글. 원지우 대학생기자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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