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우들을 위한 사회적협동조합 <다시시작>
대학생의 눈으로 본 장애
본문
△ 내부 사진
장애인복지법 시행령 제2조에서는 대한민국의 장애 유형을 신체적(내부/외부)/정신적 장애로 나누고 있다. 흔히 우리가 장애를 떠올리면,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지체, 뇌병변, 시-청각(농), 언어, 안면 장애를 떠올리게 되지만, 반대로 신장, 심장, 호흡기, 간, 장루/요루, 뇌전증 장애도 있으며 이들은 외부에서 아픔을 알 방도가 없다. 하지만 당사자와 이를 돌보는 주변인들은 그 아픔을 크게 체감한다.
암환자의 경우에는 피부 자체도 자극을 심하게 받아 피부병이 생길 수도 있고, 몸에 열이 많이 나서 이를 식히기 위해 누울 공간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갑자기 누워야 하는 암환자는 비누나 음식 등 자극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은 배제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자연스럽게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지게 되고,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다. 교류나 소통도 쉽지 않은 상황,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협동조합 ‘다시시작’이 나섰다.
‘다시시작’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국립암센터'의 도움을 받아 2018년에 업무협약을 맺으며 2019년에 예비사회적협동조합이 되었다. 처음에는 저소득암환자 지원기금을 기부했고, 2020년에 화장품, 비누 책임판매업을 획득하여 암환자들을 위한 저자극 비누를 만들었다. 실제로 안연원 이사장은 본인 역시 유방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탈모, 피부 트러블, 각질 등을 겪었던 만큼 저자극 비누를 만들고자 노력을 더욱 기울였다. 해당 제품은 현재 경의중앙선/서해선 백마역에서 비누, 샴푸바를 판매하고 있다.
△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
이러한 움직임은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진다. 프리마켓을 열어 암환우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한복 대여, 공연 등을 통해 사회 참여도 유도한다. 즉, 암이라는 내부장애로 사회에서 활동하기 힘들어진 암환우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열어주는 것이다.
암환자의 우울증은 비장애인보다 4~10배는 더 쉽게 발생하며 우울증은 통증을 더 강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사회적협동조합 ‘다시시작’의 사례처럼 암환자, 더 넓게는 내부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사회 참여 활동을 확대할 방안이 필요하다.
내부장애를 해결하는 의학적인 방법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사회와 연결하고,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되어 모든 이들이 소외되지 않기를 바라본다.
작성자글과 사진. 김현재 대학생기자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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