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가치 실현, ‘사회적 기업’에 대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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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류인지는 모르나 ‘사회적’이라는 접두사가 붙으면, 공공의 이익을 우선 대변하여 경제적인 생활이 어려운 아니, 어려워지는 기업, 개인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음을 종종 느낀다. 그럼에도 ‘사회적’이란 접두사는 유의미한 사회적 의미를 내포한다. 점점 팍팍해져가는 우리 생활에 공동체적 가치를 심겨줘야 할 ‘사회적’이란 접두사는 우리에게 현실적으로 어떤 의미이고, 실천하는 기업과 개인은 어떠해야 하는 걸까? 2014년 새해를 시작하며 사회적 영역에 속한 기업과 개인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먼저, 기업이다.
한국 사회적 기업 중간지원 조직인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온라인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사회적 기업이란,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 및 조직’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즉,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또는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 발전 및 공익 증진, 수익 및 이윤 발생 시 사회적 목적 실현을 위한 재투자를 하는 기업이나 조직을 일컬어 사회적 기업이라 한다.
하지만 이상적인 기업의 상과 현실은 생각보다 괴리가 있다. 지금까지 전통적인 기업의 목적은 ‘돈’ 즉, 경제적 가치 창출에만 초점이 맞춰줘 있었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돈이 되는 일을 한다. 돈 되는 일만 하다 보니 무리한 투자와 개발 등 공공의 가치가 다소 훼손되더라도 사회가 용인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공공의 가치를 지키면서 기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건가?
그 답은 바로 ‘사회적 기업’에 있다.
우선, 기업(하드웨어)은 사람(소프트웨어)이 운영한다. 즉, 어떤 사람이 그 기업에서 일을 하느냐 하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간단히 생각해 보면, 사람이 일반적으로 평균 생활하는 고정 비용이 있는데, 일반인과 취약계층 노동자 생산성이 차이가 난다고 했을 경우, 경제적 논리에 의해 기업 경쟁력은 자연히 도퇴될 수밖에 없는 흐름이 생긴다.
취약계층에서 생산성 저하가 비교적 많이 나타나기에 사회적명분과 수익모델이라는, 소위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사회적 기업은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 일정기간 지원(인건비, 시설투자 등)을 해주는 지원책을 받는 제도가 있으나 이마저도 기간이 정해져 있다. 즉, 지원받는 기간 안에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살아남겠지만, 무한경쟁 시장에 내맡겨진 사회적 기업의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다.
“사회적기업에 있는 사람이 사회적기업가가 아니라, 사회적기업가가 있는 곳이 사회적기업이다. 전 한겨레경제연구소 이원재 소장의 말을 빌어보면, 기업의 틀거리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사회적 기업가 즉,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사람이다. 국가를 운영해야 하는 대통령에겐 국정철학, 기업을 운영해야 하는 기업가에겐 기업철학이 중요하듯 결국, 사회적 기업가의 철학이 그 사회적 기업을 따뜻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거나 차가운 기업이 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적 기업가는 어떤 철학이 있어야할까? 가슴 터지도록 답답하고,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직면하면 너무 아픈 사회적 문제에 천착해야 한다. 그 사회적 문제를 풀기 위한 해결 또는 대안적 경제 활동으로 ‘기업’의 형태를 띠게 될 때, 그 기업가는 사회적 기업가, 그 기업이 사회적 기업이라 불리지 않을까? 정확히 1년 전, 함께걸음 2013년 1월호에 연재한 ‘단순한 삶의 풍성한 열매’란 제목의 글에서 언급했던 셰이컬린 신부님의 삶에서 사회적 기업가의 철학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본다.
“종교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밟은 땅에서, 눈앞에 펼쳐진 비참한 현실을 인지하고, 본래의 목적보다 선행되어야 할 현실적 아픔을 보듬는 셰이컬린 신부의 용기와 헌신이 프레다 페어트레이드와 프레다 재단을 만들었다.”
‘아름다운가게’는 제2의, 제3의 셰이컬린 신부를 지원하고자 사회적 기업센터라는 지원 조직이 있다. 아름다운가게의 물적·철학적 토대를 사회적 플랫폼화하여 사회혁신 비즈니스, 사회혁신기업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이 사업을 통해 ‘뷰티풀펠로우’란 이름아래 현재 3기까지 선발, 운영되고 있다. 다음에는 아름다운가게 사회혁신기업가들을 만나보고자 한다. 더 아름다운 세상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딛는 그 사회적 개개인들의 꿈틀거리는 생명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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