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진, 한국에서는 문제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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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에서 심심찮게 다루어지고 있는 뉴스인데요. ‘풍진’이라는 전염병에 관한 거예요.
풍진, 여러분 어떠세요? 저는 처음 이 뉴스를 들었을 때 꽤 생소했어요. 아마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받았던 예방접종 목록에 나와 있던 것 같기는 한데 어떤 병인지 잘 몰랐어요. 어렸을 때 걸리면 감기 같은 증세로 일주일 정도면 낫고 자연스럽게 항체가 생기지만 예방접종도 받지 않고 어른이 된 후 걸리면 그 증세가 꽤 심각하대요. 그런데 작년 말부터 일본에서 이 풍진에 걸린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해 크게 뉴스가 됐는데, 지난 6월 18일 국립감염증연구소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반년 간 풍진에 걸린 환자 수가 1만 명을 넘었고,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30배를 넘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어요.
풍진에 대해 이렇게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모르는 사이에 전염되는 병인데다가 만약 임신 중인 여성에게 감염되면 태아에게 난청 등 청각장애나 심장질환 등의 장애를 일으키는 ‘선천성풍진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겨울 이후 선천성풍진증후군 탓에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기가 11명이나 보고됐다고 해요. 작년 말 풍진 환자가 오사카 주변지역에서 번지기 시작해 도쿄, 그리고 현재는 전국에서 감염자가 나타나고 있어요. 환자의 80%가 20~40대 남성인데, 이렇게 많은 이유는 아마도 이 연령대 남성 중 34세 이상의 남성들에게 지자체의 풍진예방접종이 무료로 시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남성 본인이 풍진에 걸리는 것도 물론 큰일이지만 현재 결혼, 출산시기이기에 잠복기 등 모르는 사이 부인에게 전염시킬 확률이 아주 높다는 것이 크게 우려되고 있어요. 그래서 일본정부는 특히 임신부에게 전염되지 않게 예방접종을 받도록 주의를 환기하고 있지만, 임신부만 예방접종한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지자체나 회사 등에서는 자체적으로 주민이나 직원들에게 무료로 집단예방접종을 받도록 하는 곳도 많습니다.
▲ 가즈키 레이코 씨의 리하빌리메이크에 관한 책표지 |
이와 같은 뉴스 가운데 ‘리하빌리메이크’라는 걸 제창한 ‘가즈키 레이코’라는 오사카 출신의 50대 여성 이야기를 들었어요. 먼저 리하빌리메이크라는 게 뭐냐 면요. 사고나 화상으로 얼굴이나 피부에 흉터가 생기거나 상처를 갖게 된 분들이 계시잖아요. 그런 분들의 고민을 화장과 메이크업을 통해 도와드리는 거래요. 이 여성 자신도 선천성심장병(ADS)을 앓고 있었고, 어려서부터 겨울이 되거나 날씨가 추워지면 얼굴이 빨갛게 되는 등 피부에 대한 고민이 많았대요. 그런데 서른 살이 돼서야 그 원인이 어머니가 임신 중에 풍진에 걸렸었고, 태아 때 ‘선천성풍진증후군’에 걸려 그런 증상이 나타났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해요.
그 후로 수술을 받고 완치했지만, 그것을 계기로 오사카에서 메이크업 공부를 시작했대요. 그 후 멍이나 화상 흉터 등 자신과 같이 피부에 고민이 있는 분들을 위해 의료기관과 연계해 메이크업으로 눈에 띄지 않게 상처를 감추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되찾아 사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리하빌리메이크라는 것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대요. 현재 메이크업 전문회사도 운영하면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엄마가 될 권리가 있지만, 임신·출산 과정에서 많은 불안과 어려움을 겪게 되지요. 엄마를 위해서도, 아기를 위해서도 그 불안과 곤란의 한 가지라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조치가 있다면 교육, 행정, 의료를 연계해 무엇보다도 앞장서서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네요. 풍진, 한국에서는 문제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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