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더욱 즐겁게!” 휴가철 ‘캠핑 보조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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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여름휴가의 계절이 돌아왔다.
더운 여름밤 산속에 텐트치고 시원하게 보내는 일, 선선한 밤 공기를 느끼면서 야외에서 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기분. 상상만으로도 색다른 재미다. 여름휴가를 가장 실감 나게 해줄 수 있는 활동 중 하나가 캠핑 아닐까 싶다. 게다가 올해는 캠핑이 대유행이다.
그런데 역시, 장애인은 그런 캠핑을 해 보기가 쉽지 않다. 야외활동 자체에 많은 제약이 있기도 하고, 여행을 떠나더라도 텐트를 치거나, 야외에서 직접 밥을 해먹는 것조차 어려운 탓에 그냥 처음부터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숙소만 골라 여행을 갈 때가 더 많을 것이다. 아무리 여행이 사서 고생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캠핑 가서 쉬고, 잠자고, 씻고, 화장실 이용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캠핑은 남의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이 야외 캠핑을 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외국에서는 캠핑 시 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보조기구들도 나오고 있다.
캠핑에서 가장 필요한 텐트부터 알아보자. 무엇보다 큰 특징은 휠체어를 쓰는 사람들이 활용하기에 편리하다는 데 있다. 기본적인 모양이 휠체어를 타고 앉은 상태에서도 텐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출입문을 크고 높게 만들었다. 물론 실내 공간도 그만큼 큰 편이다. 이렇게 텐트가 크면 텐트를 치는 게 어려울 것 같이 느껴지지만 그렇지 않다. 휠체어 장애인을 위해 만든 텐트라는 것은 바로 이 부분에서도 나타나는데, 텐트를 세우고 설치하는 활동을 모두 휠체어에 앉은 상태에서 할 수 있다. 제조사에서 제공한 영상을 보면 휠체어에 앉아서 텐트를 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일반적으로 텐트를 설치할 때 사용하는 폴이라고 하는 지지봉을 텐트 속에 집어넣어 펼쳐주는 것만으로 텐트 모양을 잡고 세울 수 있도록 제작돼 있다.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또 다른 특징은 텐트 출입문이다. 일반적인 텐트는 지퍼를 사용해서 여닫기 때문에 휠체어에 탄 사람이 여닫기 어렵고, 드나들기도 어렵지만, 이 텐트는 지퍼를 사용하지 않으며, 사용자의 팔이 닿는 범위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부채꼴 모양으로 문이 열리고 닫히도록 설계돼 있다. 별로 정교하지 않은 팔 동작인데다 문을 옆으로 밀고 당겨 주는 것만으로 휠체어가 들어가고 나올 수 있을 만큼 출입구가 확보되고, 동시에 아랫부분이 평평해 휠체어 바퀴가 구르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제작돼 있다.
또 다른 신기한 제품으로는 불을 피울 수 있는 화덕이 있다.
일반적으로 불을 피울 때 사용되는 화덕, 흔히 그릴이라고 하는 것 역시 휠체어를 타고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휠체어 앞쪽이 튀어나와서 손을 뻗기 어렵고, 너무 가까이 가면 뜨거워서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소개하는 제품은 휠체어를 타고 불을 피워 놓은 화덕 앞에 바짝 다가가더라도 화상을 입지 않도록 이중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불이 닿는 면과 바깥쪽 면이 분리돼 있고, 또 손잡이는 뜨거워지지 않는 재질로 제작됐기 때문에 휠체어를 탄 사람이 손을 뻗어서 고기를 굽고, 음식을 만들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접근하더라도 화상에 대한 걱정은 없다.
더욱 많은 제품이 장애인도 휴가를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불편을 덜어주는 디자인으로 이루어진다면 일상을 떠나 자연과 벗하는 여행이 더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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