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에 유용한 장애인 보조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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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이 시작된 날이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한 해의 결실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는 한가위 명절이 다가왔다.
밝고 둥근 보름달과 함께 수확의 기쁨을 기대하는 한가위면 많은 사람이 고향을 찾고, 또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번 호에는 한가위 둥근 달을 생각하며 명절에 활용해볼 만한 보조기구를 다뤄본다. 특별히 명절에 사용하기 좋은 명절용 보조기기, 연휴용 보조기기 이런 것들이 따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평소보다 좀 더 먼 거리를 이동하거나, 가족들과 함께 모여서 즐겁게 지내고, 또 함께 음식을 만들어서 나누는 과정에서 장애 때문에 불편한 부분들, 때로는 소외되는 부분들을 줄여줄 수 있는 보조기구들이 있다.
명절에 많은 사람이 경험하는 상황들을 순서대로 가정해 보면 제일 먼저 시작되는 게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 귀성길이다. 다른 때보다 많은 시간을 차 안에서 보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에서 장애인이 활용할 수 있는 보조기기들이 있다.
▲ 욕창 방지용 방석 |
지체장애, 특히 척수장애인이 이렇게 먼 거리, 긴 시간을 이동할 때 꼭 필요한 것이 욕창 방지용 방석이다. 욕창 방지용 방석은 일반 방석과 달리 작은 풍선처럼 생긴 공기주머니들이나, ‘겔’이라고 부르는 반 액체 상태의 재질로 된 작은 덩어리들이 방석의 속을 채우고 있다. 이러한 원리로 몸의 압력이 한 곳에 집중되는 것을 막아주고,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방석 내부를 채우는 구성물들이 순환하면서 통풍과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기능을 하도록 제작되어 있다.
차량을 이용하는 데 필요한 또 다른 보조기기는 승하차와 관련된 제품들이다. 다양한 기기들이 있지만 대표적인 몇 가지를 보면 휠체어를 탄 채로 차량에 타고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리프트나 경사로가 있다. 리프트는 차 안에 접히거나 혹은 세워진 상태로 보관되어 있던 바닥 판을 땅과 수평상태로 내린 후 휠체어가 그 위에 올라서면 수평 상태를 유지한 채로 차 안 바닥과 같은 높이까지 올린다. 이후 휠체어가 차 안으로 들어가면 리프트 바닥 판은 다시 차량 속에 보관 상태로 돌아간다. 서울시에 최초로 등장했던 장애인 콜택시들이 이런 방식을 사용했고, 최근에 나오는 장애인 콜택시는 또 다른 방식인 경사로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또 다른 방식으로는 차 안에 ‘호이스트’라고 하는 리프트를 장치해서 사용자만 마치 그네를 타듯이 들어 올려 차 안 좌석에 내려놓는 방식이 있으며, 자동차의 좌석을 차 문 바깥쪽으로 방향을 돌리거나 혹은 방향을 돌린 상태에서 차 바깥쪽으로 내려와 사용자가 손쉽게 걸터앉아 스위치를 작동하면 다시 자동으로 차안으로 들어가 탑승시켜주는 차량도 있다. 휠체어 리프트나 경사로는 주로 승합차에서 활용되고, 호이스트나 방향전환식 좌석은 승용차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 휠체어 리프트 차량 |
고향에 도착하면 가족·친지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먹고 즐거운 연휴를 즐기게 된다. 조리를 위한 몇 가지 보조기구를 사용하면 가족들과 어울려 즐거운 식사를 준비하는 일에도 함께 할 수 있다. 조리과정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도구가 칼인데, 미세한 손기능이 어렵거나 혹은 편마비와 같이 한 쪽 손의 기능이 어려워 칼을 사용하기 힘든 사람들을 위한 보조기기가 있다. 한 손 사용자용 도마는 도마 가운데 녹이 슬지 않는 알루미늄으로 된 못 같은 것이 고정되어 있다. 칼로 썰어야하는 채소 등 요리재료를 못에 찔러서 꽂거나 못 사이에 끼워서 고정시킨 후 칼로 썰면 된다. 이 도마 역시 아래쪽 바닥에는 흡착판이 붙어 있어서 요리재료를 썰 동안 도마가 움직이거나 미끄러지는 것을 막아주고, 모서리에는 썰면서 재료가 도마 밖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칸막이가 있다.
이밖에 과일껍질을 쉽고 예쁘게 깎아주는 제품, 과일을 6~8조각으로 손쉽게 잘라 가족이 함께 나눠먹기 좋게 해주는 기구도 있다. (사진 참조_ 과일깎기를 돕는 보조기구)손이 불편하더라도 이런 보조기기를 사용하면 다른 가족들에게 과일을 깎아 대접하는 명절의 기쁨을 배로 누릴 수 있을 것이다.
▲ 과일 깎기를 돕는 보조기구 |
▲ 한손 사용자용 도마와 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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