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사용을 더욱 쉽게” IT 접근 보조기구 보급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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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정보화 시대. 중증의 장애를 가진 분들도 컴퓨터와 같은 소위 정보통신기기, IT 기기를 잘 다루면 교육을 받거나 직업을 가지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IT 접근 보조기구 보급 사업은 국내에서 증권과 관련된 정보통신사업을 하는 기업 코스콤(Koscom)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이 IT 기기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보조기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업이 주업으로 삼고 있는 분야도 정보통신과 관련된 일인데, 사회공헌도 정보통신 관련 보조기기를 보급한다는 것이 잘할 수 있는 일로 사회에 이바지한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지원 대상은 만 5세 이상의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거주하는 등록 장애인으로, 컴퓨터 접근성 향상을 위해 필요한 장애인 보조기구를 무료로 보급받을 수 있다. 다소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는 컴퓨터 접근성 향상을 조금 더 쉽게 설명하면, 장애로 컴퓨터 사용이 불편할 때 그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보조기구인 특수 키보드나 특수 마우스, 고정 장치, 각종 소프트웨어와 같은 거의 모든 제품이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더욱 좋은 것은, 선정된 지원대상자들에 대한 개인적 평가를 통해 필요한 제품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원받은 보조기구를 정말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서 필요한 제품을 선정하고, 잘 활용 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기존에도 정부에서 컴퓨터와 관련된 보조기기를 대규모로 지원하는 사업이 있기는 하지만 일 년에 한 번 신청과 보급하는 기간을 정해놨다는 점이나,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식 지원까지는 어렵다는 점에서는 한계가 남아 있었다. 상대적으로 2년 전부터 진행이 되고 있는 서울시보조공학서비스센터와 코스콤의 지원 사업은 규모는 작아도 전문 보조공학서비스센터의 개입을 통해 사용자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보조기기를 선정하고, 해당 기기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까지 개선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신청 가능한 품목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컴퓨터 입력에 불편을 겪는 지체장애나 뇌병변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조이스틱이나 트랙볼, 혹은 머리나 입술의 움직임으로 마우스 기능을 수행하는 헤드 마우스나 입술 마우스 같은 특수 마우스들을 꼽을 수 있다.
조이스틱이나 트랙볼은 모두 손기능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마우스를 손에 쥐고 정교하게 이동시켜서 클릭하는 정도의 움직임까지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조이스틱은 전동휠체어 조정간처럼 받침판 위로 올라온 막대를 손에 잡고 원하는 방향으로 밀어서 기울이면 마우스 커서가 움직이는 제품이고, 트랙볼은 받침판에 박혀 있는 구슬이나 공 같은 것을 손으로 살짝살짝 굴려주면 공이 돌아간 방향과 거리만큼 마우스 커서가 이동하는 원리로 작동되는 제품이다. 그 외에도 일반적인 키보드를 사용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키보드를 크게 확대해 놓은 확대 키보드나, 반대로 근육장애 탓에 큰 동작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미니 키보드, 혹은 한 손이 마비되거나 절단된 사람들을 위한 한 손 사용자용 키보드 같은 제품, 노트북의 터치패드와 같은 방법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터치패드 마우스 같은 제품도 있다. 입력장치 외에도 모니터 화면이나 키보드를 원하는 위치에 고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마운팅 고정 장치와 같은 제품도 지원 가능한 품목이다.
시각장애 때문에 모니터 화면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화면의 모든 내용을 소리로 읽어주는 음성낭독 소프트웨어, 스크린 리더 프로그램이라는 제품도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 약시 장애인을 위해서는 모니터 화면을 크게 확대해 보여주는 화면확대 소프트웨어 같은 제품도 신청할 수 있다.
신청접수는 서울시보조공학서비스센터에서 상시로 받고 있다. 정기적으로 심사해서 선정된 사람들에게 지원되는데, 관련된 안내나 문의는 서울시보조공학서비스센터 홈페이지(www.seoulats.or.kr)나 전화(02-440-5895)로 문의하면 된다.
개인별 맞춤 지원의 특성상 신청이 접수되고 나면 상담·평가하고 사례회의를 통해 지원대상자가 결정되기 때문에 다소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지만, 보조기구 지원과 함께 사용 훈련과 같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필요한 서류는 사업 신청서 1부, 그리고 복지카드 사본, 주민등록등본, 건강보험납부증명서와 같은 재산 관련 서류 등이다. 신청서는 서울시보조공학서비스센터 홈페이지 Q&A 게시판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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