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캔(eyeCan) 체인지 더 월드!” 한국형 안구마우스 공개기술 ‘아이캔’ > 대학생 기자단


"아이캔(eyeCan) 체인지 더 월드!” 한국형 안구마우스 공개기술 ‘아이캔’

[남세현의 보조공학 이야기]

본문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루게릭병으로 말미암은 중증장애 때문에 본인의 의지대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신체부위가 거의 없었다. 호흡기까지 침범된 마비증상 때문에 목소리도 낼 수 없었던 그가 학술활동을 왕성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눈동자의 움직임을 추적하여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게 해주는 안구마우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안구마우스는 전신마비 장애인에게 컴퓨터를 통해 유일하게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꼭 필요한 보조기구다. 그러나 천만 원에 육박하는 비싼 가격 탓에 많은 중증장애인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 현실.

몇 해 전 외국에서 루게릭병으로 전신마비 장애를 갖게 된 그라피티 예술가 동료를 위해 5만 원 내외의 재료비로 안구마우스를 직접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공개한 아이라이터(Eye Writer) 프로젝트가 시행된 적이 있다. 아이라이터 프로젝트의 창안자들은 온라인으로 자신들이 제작한 제품의 부품리스트와 설계도면, 함께 활용하는 소프트웨어를 공개하고, 다른 나라에서도 필요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발전시킬 것을 독려하였다.

작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아이라이터 프로젝트를 보완해 한국형 안구마우스 공개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하려는 시도가 시작되었다. 한국장애인개발원과 국내 보조공학 서비스 기관들의 협력, 삼성전자의 후원으로 시작된 ‘아이캔(eyeCan)’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처음 시작은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들이 아이라이터와 같이 우리나라에서도 중증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안구마우스를 저렴하고 쉽게 만들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해서 나누자는 사내 동호회 모임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장애인 사용자들과 전문서비스 기관과의 협력 속에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PC를 구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아이라이터를 벤치마킹한 eyeCan 하드웨어를 무상으로 인터넷에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안구마우스 eyeCan은 크게 카메라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하드웨어 장치와 장치를 컴퓨터로 구동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기존 아이라이터의 단점을 보완한 하드웨어와 우리나라 PC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더욱 많은 사람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지속적인 기술개선을 통해 더 좋은 공개기술을 내놓기 위한 사업이 바로 ‘eyeCan Change The World’ 프로젝트다.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부품으로 안구마우스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무상으로 공개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나 가족들이 이 제품을 직접 만들고, 사용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남아있다. 간편한 편이라고 하지만 납땜질을 한다거나 전자부품을 다룰 수 있는 지식과 기술도 필요하고, 사용자의 특성과 활용 목적, 사용 환경에 맞춰서 충분히 제품을 고치고, 또 사용 교육과 훈련이 함께 제공될 필요가 있다.

단순히 eyeCan 하드웨어를 무상으로 나눠주는 사업이 아니라 보조공학 서비스 전문 기관들을 활용하여 제품을 만들고, 제품이 필요한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과 환경구축, 사용방법 교육까지 지원하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eyeCan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단순히 물건을 나눠주는 기존의 지원 사업들과 다르게 ‘전문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으로 한국장애인개발원이 보조공학 전문서비스 제공기관인 한벗재단 A-

Tech센터,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 국립재활원 보조기구 사례관리시범사업센터,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서울시보조공학서비스센터 총 4개 협력 기관의 도움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eyeCan 프로젝트의 참여 대상은 중증 장애로 안구마우스 외에는 다른 마우스를 작동시킬 방법이 없는 사람들이다. 올해에는 전문서비스 기관이 설치된 지역인 서울·경기·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이 시작되고, 점차 서비스 기관을 늘려서 지역까지도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신청접수는 8월 10일까지 한국장애인개발원 홈페이지 ‘www.koddi.or.kr’ 공지사항이나 eyeCan 카페 ‘cafe.naver.com/eyecan’으로 들어오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문의 사항은 ‘02)3433-0673’으로 전화하면 된다. eyeCan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자유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작성자남세현 한국장애인개발원 자립지원팀장  dung7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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