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의 통증에 대해서 (건초염과 방아쇠 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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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수 장재인이 장시간의 피아노 연습으로 ‘건초염’에 걸려서 깁스했다는 내용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제 환자분 중에서도 오스트리아에서 피아노 공부로 유학하다가 손목 통증이 심해져 일시적으로 귀국하여 치료를 받고 다시 오스트리아로 돌아가신 분이 계십니다.
이렇게 손목을 많이 쓸 때 발생하기 쉬운 질환으로는 건초염과 방아쇠 수지라는 질환이 있는데요. 이달에는 건초염과 방아쇠 수지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먼저 건초염이란, 힘줄(건)을 둘러싸는 막이 있는데 이를 건초라고 합니다. 그 안에는 건이 움직일 때 부드럽게 하려고 윤활의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그 내부공간에 염증성 세포가 침투하고 부종이 발생한 경우입니다.
원인은 주로 관절의 사용이 잦을 때, 힘줄 부위가 마찰이 생기거나 부분적으로 찢길 때 발생합니다. 염증이 생기거나 충혈되면 부종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건초염의 주된 원인은 무리한 동작 반복 때문이므로 비단 피아노를 많이 쳐서 뿐만 아니라, 손목을 많이 쓰는 주부,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직장인, 육아 과정에서 무리를 많이 하게 되는 산모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주로 손목의 통증은 손가락을 움직일 때 많이 발생하며, 염증 반응으로 손가락을 굽히거나 펼 때 걸리거나 잠기는 느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삐걱거리는 소리가 날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엄지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에 염증이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손목의 엄지 쪽으로 튀어나온 뼈 부위인 요골 경상돌기를 눌렀을 때에 통증이 심합니다.
특히 걸리거나 잠기는 증상이 심해서 손가락을 제대로 굽히거나 펴기 어려울 수가 있는데, 이를 권총의 방아쇠 모양과 유사하다고 하여 방아쇠 수지라고 합니다.
방아쇠 수지는 힘줄(건)이 염증 이후에 부종이 심하여 힘줄(건)을 감싸는 조직인 건초나 활차에서 걸리게 되어 힘겹게 힘을 써서 통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방아쇠 수지는 손목과 손가락의 아래쪽에서 주로 발생하며, 아침에 일어날 때 손목이 굽혀진 상태로 깨기도 하며, 차차 시간이 지나면 풀리게 됩니다.
이렇게 약해지고, 염증이 생긴 힘줄에는 한약과 봉침치료가 좋습니다. 특히나 면역력이 떨어져 염증이 지속될 때는 한약이 면역력을 올려주고, 봉침이 직접 힘줄과 주변 조직의 염증을 여주고, 손목 인대조직 주변에 혈액순환을 통해서 회복을 촉진합니다.
생활 관리로는, 물론 과사용 탓에 발생한 증상이기 때문에 손목의 사용을 최대한 줄여주어야 합니다. 손목의 반복적인 업무를 최대한 줄여주고, 특히 평소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근육을 꾸준히 강화시키는 것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다만, 통증을 줄이기 위해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하는 것은 건조직인 콜라젠의 괴사를 일으키고 힘줄의 파열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건초염과 방아쇠 수지를 적극적으로 치료받지 않으면 통증 부위 주변 힘줄과 근육 파열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자생한방병원 한의사 김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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