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진정한 대변자를 검증하자는 추천, 폄하에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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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이 중증 장애인들의 인권과 삶의 개선을 위해 몸 던져 많은 일을 한 것은 인정한다. 그러한 장애인운동의 중심에서 많은 지지와 주목을 받다 보니 이제 자신이 장애인 운동의 영웅이자 우상이고 자신만이 대중이고 양심인 것 같은 착각에 빠진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전장연의 활동을 가지고 튀는 행동으로 자기 우상화에 빠진 투쟁 브로커라고 말한다면, 명예훼손이라 반박할 것처럼 54개 장애인 단체가 연대하여 각 정당의 비례대표를 장애인에게도 배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그 대표를 장애인의 감수성과 현황, 대안정책을 가진 사람을 검증하여 추천한다는 것이 어찌 공천장사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당파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 54개 연대단체들이 공정한 정책 토론을 통하여 우리 장애인의 권리를 대변할 적임자를 추천하자는 것이 공천장사라면 국민의 투표는 무슨 장사라 불러야 할까?
선거에서 공약을 가지고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공약을 팔아서 표를 사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하여 어떻게 나갈 것인지를 보고 바르게 선택하라는 행위인 것처럼, 추천은 장애인의 대표자로서 진정한 일꾼을 찾아 군림하는 자가 아닌 봉사하는 자를 만들자는 것이다. 정치와 복지는 필연적 관계이며 공약의 수용과 검증 운동도, 후보자 추천 행위도, 국회에서의 쉐도우 그룹 활동도 민주사회의 정당한 권리 행위이다.
전장연의 공약 투쟁을 선거를 빙자한 흥정이라고 말하지 않듯, 선거연대의 추천활동을 공천장사라 성명을 낸 것은 상당히 당황스럽고 비이성적이고 분별력 없는 행동이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전장연은 오히려 특정 정당과의 연관성을 가지고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장애인계의 역량을 키우고 참신한 인물을 찾고자 하는 장애인계의 순수한 활동을 공격하면 자신들은 더욱 고고해지고 높아지는 것인가? 이미 우리는 그동안 국민을 위하여라는 깃발 아래 핍박을 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으며, 그러한 독단은 자신만이 최고라는 착각에서 나타남을 알고 있다.
총선연대는 각 정당에 장애인의 주요 과제를 반영하기 위한 공약 수용, 장애인의 선거에서의 정당한 편의제공을 통한 참정권 확보 요구, 비례대표 선정에서 장애인의 진정한 일꾼을 국회로 보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이러한 다양한 장애인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공천장사’로 매도한다면 도대체 사는 것은 무엇이고 파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오픈 프라이머리로 경선을 하면 순위가 매겨져 후보자들의 피선거권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고, 거대 단체의 회원 수에 의해 결과가 왜곡될 수 있어 추천 방식으로 하자고 결정한 것을 장사라 한다면 그럼 민노당 출마를 지원하고 있는 전장연은 투쟁장사를 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다른 정당과 장애인계를 이간질하여 특정 당을 도우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전장연의 튀는 행동으로 존재감을 드러내 혼자 잘나고 싶어서인가!
전장연이 선거기간에 장애인계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 정치계에 대한 장애민중의 생존권 요구와 선거연대, 더 나아가 장애인계의 적극적인 활동을 위해 그 대표 주자를 추천하고 지원하자는 것인데 전장연은 장애인의 역사를 혼자 쓰고 있다는 착각이나, 투쟁을 통한 영웅심리가 아니라면 어찌 많은 장애인계의 활동을 감히 왜곡하고 비토할 수 있단 말인가?
누구나 의견은 다를 수 있다. 뜻을 같이 하기 어려우면 탈퇴도 할 수 있다. 공약개발연대에서는 전장연이 협조를 하였다니, 전장연은 처음부터 협조를 하는 외부인사였던가! 투쟁하는 전장연이 즐겨 쓰는 동지로 참여했다면 협조했다는 용어는 적어도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같이 노력한 것이 생색내기 협조였다니 그것도 놀랍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 있어 공천 활동을 잿밥다툼이라고 하면 대중의 축제인 오픈 프라이머리가 잿밥이란 말이 된다. 투쟁으로 힘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장연도 지적하였듯이 힘을 갖기 위한 것이 바로 권력이며 또 한편으로 권력을 잿밥이라고 스스로 욕하는 꼴이 된다.
아래로부터 대중적 힘을 모으자고 주장하는 전장연이라면 최소한 자신이 아닌 사람들의 의견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하며, 대중은 아래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소수가 대중을 대변하는 대명사도 아닌 것도 알아야 한다.
전장연이 한나라당 비대위와 정책 간담회에 참여하여 발언한 것은 투쟁을 하지 않고 왜 대화를 했는지 모르겠다. 추천활동이 줄서기라면 그것 역시 줄서기이다. 투쟁은 상대를 굴복시켜 무엇인가 쟁취하는 것이며, 협력하고 주장하는 것도 방법의 하나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에는 우리가 아닌 투쟁집단의 실적과 우월감적 마취와 포퓰리즘이 팽배해 있다.
공천장사꾼으로 타락하지 않으려면 투쟁을 하기를 촉구한다니, 우리도 전장연에게 한 마디 하겠다. 돌발행동으로 존재감을 높이면서 혼자 장군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다수를 존중하며 진정한 장애대중을 생각하고, 투쟁 브로커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영웅주의를 버리고 세상을 투명하게 보기 바란다. 경실련이 정치에 참여하면 타락이고, 민노총 멤버가 민노당으로 들어오면 제도권 진입이 잿밥이 아니 되는가.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인가?
이제 장애인 역사를 혼자 쓰면서 가장 아래인 척 하면서 가장 위에서 가르치는 독선과 망상과 꿈에서 깨어나 장애인계를 모독하지 않기를 경고하는 바이다. 장애인의 국제 행사장에 나타나 장애인 생존투쟁을 하는 마당에 웬 국제잔치냐고 방해를 하겠다더니 이제는 앞장서 국제회의 대표가 되고자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억측 논리를 잣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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