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질환과 관절염에 좋은 봉침요법 > 대학생 기자단

  봉침요법은 벌의 독주머니에 있는 봉독을 별도로 채취, 가공하여 주사제로 정제해 경혈에 주입하는 치료법입니다. 아픈 부위에 봉독을 주입함으로써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재생과 면역과 관련 있는 우리 몸의 세포들을 손상 부위로 모여들게 해 염증을 제거하고 조직의 재생을 돕게 됩니다.

  실제로 봉독을 분석해 보면 투명한 액체로 강한 쓴맛이 나는데 대부분 무균 상태로 존재하며 강력한 독성 작용과 살균 작용이 있습니다. 이런 독성으로 질병을 치료하게 되는데, 실험실에서 봉독을 분석해보면 많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포스폴리파아제 A2(Phospholipase A2), 히알루로니다아제(Hyaluronidase)와 같은 효소성분, 멜리틴(Melittin), 아파민(Apamin)과 같은 펩타이드 성분, 도파민(Dopamine), 히스타민(Histamine) 같은 저분자량 비펩타이드 성분 등이 있는데 이런 성분들이 우리 몸의 염증을 줄이고 조직의 정상 회복을 돕습니다.

  벌침을 맞으면 그쪽 부위에 약간 열감이 있으면서, 붓고 간지러운 것들이 위 성분들의 작용에 의해 면역체계가 활성화되어 발생합니다. 이는 침, 약침의 효과와 더불어 열감으로 뜸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치료법입니다. 봉독을 자침 부위에 주사기로 투약하는데, 1회 시술로도 면역체계가 활성화되어 3~4일간(길게는 1주) 치료 효과를 나타내므로 경제적이며 효율적인 치료법입니다.

  봉침요법으로는 염증을 동반하는 각종 근골격계 질환에 쓰일 수 있습니다. 목과 허리가 아프고 손발이 저린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 그리고 조금만 걸어도 발이 저리고 무거워서 허리를 쪼그리고 쉬어야 하는 척추관 협착증, 주로 많이 사용해서 오는 무릎과 손가락의 관절염, 오십견으로 불리는 어깨의 유착성 관절낭염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또한, 봉침은 주사를 놓은 국소 부위뿐만 아니라 전신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류머티스성 관절염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이런 항염증 효과는 대규모 유전자 분석을 통해서 2005년에 봉독의 항염증 효과를 밝혀낸 논문을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에스노파마콜로지(Journal of Ethnophamacology)’에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자생척추관절연구소와 경희대학교 동서의학과 연구팀이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를 밝혀낸 것으로 실제로 봉침을 사용한 결과 염증 관련 유전자의 발현이 억제되어 염증을 줄여준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입니다.

  특히 봉침이 양방의 소염진통제와 다르게 위장장애나, 간 손상 등에 부작용이 없는 장점이 있으며, 염증을 줄이고 조직을 재생이 필요한 특수 부위에 직접 주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다만, 봉침은 면역체계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확인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봉침요법을 처음 시술하기 전에는 반드시 알레르기 테스트를 실시하여 봉침에 의한 과민반응 여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만일 테스트 부위가 오백 원짜리 동전 크기 이상으로 붉게 반점이 생기거나 심하게 가려우면 봉침에 의한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는 특이 체질의 환자에 속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봉침요법 시술을 받은 후 환자에 따라 2~3일 동안은 오한, 발열, 전신 통증, 피로감 등 몸살이 나고 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봉독이 몸에 들어가서 생기는 정상적인 면역증강 반응이므로 오히려 좋은 반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몸살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사라지며, 열이 심하게 나는 경우는 얼음찜질하고, 가려움이 심하면 벌레에 물렸을 때 바르는 기타 약품을 바르면 증상호전에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봉침요법 시술 후 드물게 호흡이 가빠지거나, 가려움증, 고온 발열 등 심한 면역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나타난 것으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적절한 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민간에서 직접 벌을 사용해서 봉침을 사용하거나, 올바르게 정제되고, 관리되지 않은 봉침을 사용하여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봉침에 대한 전문인인 한의사에게 시술받아야 합니다.

자생한방병원 한의사 김지용